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 4인 확정… 임종룡·정진완 포함

2025-12-02 10:14

내달까지 심층 검증 거쳐 최종 후보 결정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 우리은행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의 본격적인 경영승계 절차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자를 4명으로 추렸다.

임추위는 2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포함해 외부 인사 2명까지 총 4명을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외부 후보 2명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 말 승계 절차를 열고 후보자들의 경영 성과, 최고경영자 육성 프로그램 이력, 평판 조회 결과 등을 검토해 왔다. 이어 전날 롱리스트 인원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한 후 숏리스트 후보군을 확정했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승계 규정에 근거해 절차를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진행했다”며 “외부 후보자에게도 관련 자료와 질의응답 기회를 제공해 동일한 조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남은 4명에 대해 약 한 달 동안 외부 전문가 면접, 후보자 발표, 심층 면접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위원회 논의를 거쳐 단 한 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최종 후보는 이사회 결의를 통과한 뒤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회장은 전임 회장 시절에 발생한 부당 대출 문제를 조기에 수습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증권사·보험사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은행에 집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해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했고, 올해 동양·ABL생명 인수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임 회장이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