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시민 1인당 20만 원 ‘통 큰 선물’ 쏜다~580억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2025-12-02 08:00

8일부터 지급 개시…빚 없이 ‘가든머니’ 등 자체 재원으로 마련, 지역경제 활력 기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고물가·고금리에 시름하는 시민들의 어깨를 다독이고, 꽁꽁 얼어붙은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순천시가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오는 8일부터 모든 시민에게 1인당 20만 원씩, 총 580억 원 규모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빚 없이, 오직 ‘알뜰 살림’과 ‘가든머니’로

이번 지원금의 가장 놀라운 점은, 58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을 단 한 푼의 빚도 없이 100% 시 자체 재원으로 마련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순천시의 알뜰하고 효율적인 재정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는 상반기부터 불필요한 행사를 줄이고 무리한 공모사업 참여를 자제하는 등 선제적인 ‘허리띠 졸라매기’로 재정 여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국가정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뿌리고 간 ‘가든머니(관광수입)’와 지방소비세 등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시민들을 위한 ‘두둑한 보너스’를 준비할 수 있었다.

#전통시장·골목상권으로 흐르는 ‘돈의 물길’

지원금은 지역 경제의 실핏줄인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순천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된다. 지급받은 상품권은 내년 2월 28일까지 3개월간 전통시장, 동네 마트, 식당, 미용실 등 순천 내 1만 3천여 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로 빠져나가던 소비를, 고스란히 지역 골목상권으로 돌리는 ‘돈의 물길’을 만드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찾아가는 서비스’로 지급 불편 최소화

지급 대상은 2025년 11월 7일 기준으로 순천시에 주소를 둔 모든 시민이다. 오는 8일부터 26일까지 3주간,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하면 즉시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초기 혼잡을 막기 위해 첫 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별 5부제를 시행하고, 평일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토요일에도 지급 창구를 운영하는 등 시민 편의를 최대한 배려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장애인을 위해서는 공무원이 직접 마을회관이나 가정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지원금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침체된 지역 경제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하는 민생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