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로 집계됐다. 이로써 이 작품은 2년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확인했다.

1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1월 1일~11월 28일)에 따르면, 지난해 시작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효과가 올해도 이어졌고 ‘소년이 온다’는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책으로 기록됐다고 뉴스1은 전했다. 기억과 치유라는 보편적 소재가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상위권에 올랐다. ‘채식주의자’가 9위, ‘작별하지 않는다’가 11위를 차지했다.
종합 2위는 양귀자의 소설 ‘모순’이 차지했다. 20대 독자의 비중이 39.2%에 달하며 젊은 독자층의 폭발적인 관심이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1998년 출간 당시의 인기를 다시 확인한 셈이다.
한편 소설은 올해 100위권 내에 총 30종이 오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다만 한국 소설 판매량은 지난해의 기저 효과 영향으로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콘텐츠 과잉 시대 속에서 이른바 ‘텍스트힙’ 트렌드가 확산하며 20대 독자의 영향력이 특히 두드러졌다. 리커버판과 특별 에디션 등 디자인이 돋보이는 책에 대한 선호가 강했고, 북커버·북마크 등 독서용품 판매도 30% 증가했다.
시집 분야 역시 20대 독자의 비중이 29.7%로 확대되며 전년 대비 15.5% 성장했다. 만화 분야도 같은 흐름을 보였고, 상위권은 애니메이션과 단행본이 순환 인기를 만들어내는 일본 작품들이 주로 차지했다.

상반기에는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이슈로 정치·사회 분야 도서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특히 5월에는 전년 대비 93.2% 증가하는 급증세를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주식시장 활기를 반영하듯 경제·경영 분야 도서로 관심이 이동했다. 8월부터 주식 관련 도서가 빠르게 성장하며 재테크, 금융 서적 전반의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
또한 챗GPT·제미나이 등 대화형 AI의 대중화로 AI 활용 도서 수요가 급증했다. 관련 도서는 전년 대비 68.5% 증가, 출간 종수는 2040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AI 관련 주제는 컴퓨터 분야를 넘어 경제경영·인문·실용서까지 확장됐고, 독자 관심도 ‘AI란 무엇인가’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로 이동한 모습이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에는 실전 활용을 다룬 ‘듀얼 브레인’, 미래 변화를 전망한 ‘넥서스’ 같은 책들이 자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