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차디찬 겨울의 문턱에서, 전남 교육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전라남도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가 28일, 45개 조항에 달하는 정책협약서에 나란히 서명하며, 갈등과 대립이 아닌 상생과 협력을 통한 ‘교육 공동체’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8번의 마라톤 협상, 현장의 목소리를 담다
이번 합의는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양측은 무려 8차례에 걸친 마라톤 실무협의를 통해, 책상에서 만든 정책이 아닌, 교실 현장의 가장 절박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교사 없는 교육 혁신은 없다’는 공감대 아래,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한 걸음씩 양보하며 신뢰를 쌓아 올린 결과물이다.
#교권 보호부터 업무 경감까지…‘교사가 행복한 학교’
합의문에 담긴 45개 의제는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하다’는 대원칙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특히 ▲갓 부임한 저경력 교사들의 처우 개선 ▲과도한 행정 부담으로 교육의 본질을 해쳤던 현장체험학습 업무 경감 ▲교권보호위원회 운영 내실화 등은, 교사들이 오롯이 수업과 학생 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는 양측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갈등을 넘어 ‘동행’으로
김대중 교육감은 이번 합의를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실질적인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평가하며, “공생하는 글로컬 전남교육을 위해 앞으로도 노조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신왕식 지부장 역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준 교육청에 감사하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사람 중심의 교육 정책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전남에서 시작된 ‘상생의 씨앗’
교육 현장을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요즘,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아낸 전남교육청과 전교조의 이번 합의는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와 ‘사’가 대립하는 관계가 아닌, ‘교육’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이번 사례가, 전국 교육 현장에 어떤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