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갈 때 가더라도 한때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답게 당당히 가라"라고 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최근 법정에서 공방을 벌인 모습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글을 게재했다. "역사는 패자(敗者)의 말을 변명으로 치부할 뿐 기록해 주지는 않는다"의 말로 시작한 글은 이어 "나는 내가 당했던 불합리한 정치 현실을 알리고 떠나야 한다는 생각뿐이고 패배를 변명하거나 회피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윤통이 법정에서 부하와 다투는 모습은 대통령을 지낸 사람답지 않다"며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트루먼 대통령의 'THE BUCK STOPS HERE'이라는 말을 집무실에 걸어 놓았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반문했다.

THE BUCK STOPS HERE(더 벅 스탑스 히어)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를 의미한다. 미국 33대 대통령인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백악관 집무실 책상 명패에 새겨두고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석열이형네 밥집 영상에서 '집무실 책상에 두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트루먼 대통령의 명패를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해당 문구의 명패를 선물받은 뒤 대통령실 집무실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시장의 글은 이 사실을 바탕으로 최근 윤 전 대통령이 재판에서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과 설전을 벌인 모습을 보고 일침 한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답게 당당히 가라고 전한 홍 전 시장은 “그게 마지막 가는 길에 꽃길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8일, 한국 갤럽이 조사한 ‘전직 대통령 개별 공과(功過) 평가에서 부정적 평가 1위에 올라 또 한 번 혹평을 받은 바 있다. 25~27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해당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이 77%를 차지했다. ‘잘한 일이 많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이어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이 많은 역대 대통령은 전두환(68%)·박근혜(65%)·노태우(50%)·이명박(46%)·문재인(44%)·이승만(40%) 전 대통령 순이었다.
<다음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SNS 글 전문이다>
사는 패자(敗者)의 말을 변명으로 치부할뿐 기록해 주지는 않는다.
나는 내가 당했던 불합리한 정치 현실을 알리고 떠나야 한다는 생각뿐이고 패배를 변명하거나 회피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윤통이 법정에서 부하와 다투는 모습은 대통령을 지낸 사람 답지 않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트루만 대통령의 THE BUCK STOPS HERE 이라는 말을 집무실에 걸어 놓았다고 하지 않았나?
갈때 가더라도 한때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답게 당당히 가라.
그게 마지막 가는 길에 꽃길이 될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