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에 “LPG 개조 문의 급증…싸게만 찾다 낭패” 피해 속출

2025-11-28 13:29

유가 급등에 LPG 개조 수요 급증…무허가 시공 피해 잇따라
“광고보다 경력·정비 능력 확인해야”…정식 검사·사후관리 필수
차량별 최적화·안전 기준 따지지 않으면 되레 더 큰 손해

유가급등에 'LPG 개조 문의 급증…싸게만 찾다 낭패” 피해 속출 / 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유가급등에 "LPG 개조 문의 급증…싸게만 찾다 낭패” 피해 속출 / 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기름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 휘발유 차량을 LPG 차량으로 개조하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저가 시공을 내세운 일부 업체의 부실 개조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무허가 시공, 안전 미검증, 사후관리 거부 등은 단순 불편을 넘어 차량 고장과 법적 운행 제한까지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피해자 A씨는 파주의 한 개조업체에서 LPG 개조를 진행하였으나 얼마 후 “가솔린 연료가 LPG 연료통으로 역류해 센서와 부품에 고장이 생겼다”고 호소했다. 시공 후 문제가 발생했지만 해당 업체는 이미 폐업했고 연락이 끊긴 상황이다. 다른 정비소는 “우리가 개조한 차량이 아니라 손볼 수 없다”며 수리를 거부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무자격 또는 부실한 업체의 저가 시공은 엔진 구조와 개조 방식이 맞지 않아 연료 누출, 출력 저하, 연비 악화, 전자제어기 손상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LP‑DI(액상직분사), 믹서 방식, 인젝터+레귤레이터 방식 등 차량별로 적합한 개조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정밀 진단과 기술 역량이 필수적이다.

정식 허가 개조업체 자료사진 / 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정식 허가 개조업체 자료사진 / 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업계에 따르면, 시중에서 LPG 개조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일부 대표적 업체들의 시공 비용은 평균 400만 원 전후로 형성돼 있다. 반면, 무허가 업체나 경력 미달 업체는 최저가 광고를 앞세워 품질 미흡한 부품이나 단순화된 시공을 적용해 비용을 낮추는 사례도 적지 않다.

남양주 오남리에서 1급 정비소와 함께 LPG 개조를 운영 중인 김효중 대표 “비용이 비싸다고 해서 반드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저렴하다고 해서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며 “우리 역시 타 업체에 비해 70만~90만 원 정도 저렴하게 시공하고 있지만, 품질과 고객의 생명·안전은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타 업체의 부실한 개조로 고장 난 차량이 입고되면 마음이 답답해진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LPG개조된 차량 사진 / 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LPG개조된 차량 사진 / 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전문가들은 “유튜브, 블로그, SNS 등에 떠도는 ‘최저가’ 광고만 믿지 말고, 정비소가 정식 등록된 튜닝업체인지, 엔진 진단 장비와 인력 역량을 갖췄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시공 이후에는 반드시 교통안전공단의 구조변경 승인 및 검사를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차량 운행 자체가 불법이 된다.

정부는 최근 늘어나는 피해 사례에 대응해 구조변경 미이행 차량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소비자 스스로의 주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사후관리 서비스 제공 여부, 보증기간, 사고 시 대처 가능성 등도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검사소에서 개조 검사가 완료된 엔진룸  / 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검사소에서 개조 검사가 완료된 엔진룸 / 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LPG 개조는 유류비를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잘못된 선택은 오히려 더 큰 고통으로 돌아올 수 있다. 차량 구조에 맞는 안전한 개조, 책임지는 정비업체, 정식 검사 이행 등 3박자가 맞아야 진정한 ‘가성비 LPG 개조’가 가능하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