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장경태 성추행 현장에 내가 있었다고? 법적 조치"

2025-11-28 12:01

"누군가 의도적이고 조직으로 음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자신이 개입했다는 루머를 누군가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서 "장 의원 성추행 현장에 제가 있었다는 허위사실을 특정 세력이 광범위하게 유포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처럼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음해를 그냥 두고 보지 않고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는 장 의원을 상대로 한 성추행 혐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모 의원 비서관인 여성 A씨는 지난 25일 장 의원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한 바 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A씨는 지난해 10월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저녁 자리를 갖던 중 장 의원으로부터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거나 대응할 수 없는 항거불능 상태였다"며 "주변의 만류와 제지에도 불구하고 성추행을 했다"고 적었다. 또 1년이 지나 고소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보복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TV조선이 공개한 당시 영상에는 장 의원과 A씨가 나란히 옆에 앉은 뒷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A씨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성이 장 의원의 목덜미를 잡고 "뭐 하시는데? 남의 여자 친구랑 뭐 하시냐고"라며 강하게 항의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 영상은 당시 A씨 남자친구가 현장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조승래 사무총장과 당 윤리감찰단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성추행 보도에 대해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며 "장 의원이 가진 자료나 의견 같은 것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해당 조사에 장 의원에 대한 조사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혀 사실무근이고, 내용을 전혀 몰라서 조사를 받으라고 한 사실도 없고 고소한지도 기사로 봤기 때문에 전혀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비서관들과 회식하고 있었는데 잠깐 메뚜기 뛰러(테이블을 옮겨) 갔고, 거기 있다가 나와서 그냥 있는데 (그 여성) 남친이라는 사람이 와서 행패를 부려 바로 그 자리를 떴다"고 해명했다.

장 의원은 또 "그다음 날 얘기를 들어보니 (이 여성이 속한) 의원실에서 조사도 잘했고 그러다가 끝났다"며 "지난해 말 해당 여성 비서관이 이 건이 보도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고 법적 조치하겠다고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초 진술이 제일 중요한데 해당 여성이 (이 의혹을 언론사에) 쓰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허위 무고, 음해에 대해 법적 조치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서도 "전혀 사실이 아닌 허위 무고와 관련, 음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썼다. 해당 의혹 수사 관련 조사받은 게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 연락받은 것도 없다"고 답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