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도 니스도 아니었다… 은퇴자가 살고 싶은 도시 1위는 '이곳'

2025-11-27 17:15

알프스 산맥의 서쪽 자락에 위치한 소도시

은퇴자가 살고 싶은 도시 1위로 알려진 해외여행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랑스 안시 팔레 드 릴. / mikemike10-shutterstock.com
프랑스 안시 팔레 드 릴. / mikemike10-shutterstock.com

바로 프랑스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안시다. 안시는 알프스 산맥의 서쪽 자락에 위치하며, 유럽에서 가장 깨끗한 호수로 알려진 안시 호수의 북쪽 끝에 자리잡고 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티우 운하와 화려한 꽃장식이 어우러져 '알프스의 베네치아'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티우 운하 주변의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알록달록한 파스텔톤의 건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중세 건축물과 꽃으로 장식된 '사랑의 다리', 작은 레스토랑, 카페들이 이어져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안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초록 십자가'

프랑스 안시. / oliverdelahaye-shutterstock.com
프랑스 안시. / oliverdelahaye-shutterstock.com

안시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여러 약국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프랑스 공중보건법은 인구 기준에 따라 약국 개설을 제한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인구 2500명당 약국 한 곳 정도가 허용되며, 인구가 늘어날 때마다 추가 허가가 주어진다. 하지만 안시에는 좁은 구역에 많은 약국이 공존한다. 인구 규모, 관광 수요, 행정적 재량, 역사적 유산이 겹치면서 벌어진 일이다.

안시의 자체 인구는 약 12만 8000명, 광역권은 20만 명을 넘는다. 여기에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호수와 알프스를 찾는다. 약국은 주민은 물론 여행객의 응급 상황을 해결하는 첫 관문이 된다.

약국 밀집에는 역사적 허가 유산도 작용한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운영해 온 약국들은 법적으로 보호되며, 새로운 규정이 생겨도 기존 허가는 유지된다. 이는 프랑스인들이 약을 삶 전체의 균형과 웰빙을 지향하는 도구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즈넉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

안시호수. / Vadym Zavatskyi-shutterstock.com
안시호수. / Vadym Zavatskyi-shutterstock.com
프랑스 안시 안시 성. / Collection Maykova-shutterstock.com
프랑스 안시 안시 성. / Collection Maykova-shutterstock.com
사랑의 다리. / RawSavoyard-shutterstock.com
사랑의 다리. / RawSavoyard-shutterstock.com

유럽에서 가장 깨끗한 호수 중 하나로 꼽히는 안시호수는 알프스 빙하가 녹아 형성된 빙하호로, 투명한 에메랄드 물빛이 인상적이다. 1960년대 프랑스 정부와 지역 주민들이 주도해 하수 처리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폐수와 생활하수가 호수로 직접 유입되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그 결과 안시 호수는 인근 주민들의 식수원으로도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맑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호수 주변을 따라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완벽하게 조성돼 있으며, 자전거를 대여해 호수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것이 인기 관광 코스로 꼽힌다. 구시가지에서 호수로 진입하는 입구에는 '사랑의 다리'가 놓여 있다. 이 다리 위에서 연인들이 키스를 하면 영원한 사랑을 이룬다는 설이 전해진다.

'팔레 드 릴'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꼽힌다. '섬의 궁전'이라는 뜻을 가진 '팔레 드 릴'은 티우 운하 한가운데 작은 섬처럼 솟아 있는 중세 건축물이다. 두꺼운 돌벽과 작은 창문들이 중세 시대의 요새나 성곽 같은 느낌을 준다. 과거에는 감옥, 법원, 행정 사무소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현재는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구글지도, 팔레 드 릴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