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노무현 정부의 꿈이자 광주 미래의 핵심 동력이었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프로젝트가, 윤석열 정부의 노골적인 예산 삭감 앞에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이에 민형배 의원을 필두로 한 광주 지역 국회의원 8명 전원이, 더 이상 정권의 입맛에 따라 국책사업이 흔들리지 않도록 ‘법’으로 대못을 박겠다며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나섰다.

◆꺼져가는 ‘문화의 산소호흡기’
상황은 심각하다. 광주의 문화 동력을 유지해 온 핵심 예산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회계’ 국비 보조금은, 2023년 513억 원에서 불과 2년 만에 172억 원으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3년간 필요한 1조 원의 국비 투입은 사실상 ‘백지수표’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보수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반복됐던 ‘광주 홀대’의 악몽이, 역대 최악의 형태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더는 당하지 않겠다”…국회에서 열리는 ‘반격의 서막’
이에 민형배 의원은 오는 28일, 광주 지역 의원 8명 전원과 함께 국회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아특법) 연장’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2028년이면 법적 효력이 끝나는 이 특별법을 연장하고 강화해, 더 이상 정권의 변덕에 따라 사업의 명운이 흔들리지 않도록 ‘영구적인 안전장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꺼져가는 문화수도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사실상의 ‘입법 투쟁’ 선포다.
◆정권의 ‘패싱’, 입법으로 뚫는다
토론회에서는 류재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 회장이 발제를 맡아, ‘아특법’ 연장의 당위성과 구체적인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어 학계, 시민사회, 그리고 정부 관계자까지 참여하는 열띤 토론을 통해,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조성사업을 정상화하고, 광주의 문화 동력을 되살릴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민형배 의원은 “보수정권만 들어서면 어김없이 흔들리는 이 잔인한 역사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광주 홀대는 이미 국정감사를 통해 명백히 확인됐다”며, “2028년 일몰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아특법’ 개정을 통해 광주의 문화적 미래를 굳건히 지켜내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홀대와 예산 삭감이라는 이중고 앞에 선 광주. 8인의 ‘정치 전사’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낼 ‘입법의 방패’가, 꺼져가는 문화수도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을지 온 지역의 시선이 국회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