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제주 이전 10년, 공무원연금공단이 지역 사회에 띄우는 가장 따뜻한 ‘러브레터’가 마침내 도착했다. 지난 25일,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복지관에, 종이책 한 권 없는 아주 특별한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낡은 책장 대신 반짝이는 태블릿PC가 아이들을 맞이하는 이곳의 이름은, ‘꿈오름 도서관’. 제주 아이들의 꿈이, 이제 디지털의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10년의 동행, ‘이웃’이 되어 띄운 편지
‘꿈오름 도서관’은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의 결과물이 아니다. 10년 전, 낯선 제주에 둥지를 튼 공무원연금공단이, 지역의 진짜 ‘이웃’이 되기 위해 흘린 땀과 고민의 결정체다. “어떻게 하면 지역 주민들의 삶에 가장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선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오랜 고민 끝에, 이들은 미래 세대를 위한 ‘디지털 놀이터’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읽는 도서관’에서 ‘체험하는 도서관’으로
이곳은 조용히 책만 읽는 도서관이 아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태블릿PC를 들고, E-북과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지식의 바다를 항해하고, 다채로운 문화 체험 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키우게 된다. 이는 ‘지식은 암기하는 것’이라는 낡은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즐기며 성장하는 ‘자기 주도형 학습’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1호점은 시작일 뿐…“제주의 일상이 되겠습니다”
공단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앞으로 3년간 총 3곳의 ‘꿈오름 도서관’을 제주 곳곳에 열 계획이다. 이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의 미래에 대한 ‘지속 가능한 투자’를 약속하는 것이다. 김동극 이사장은 “도서관이 반짝하고 사라지는 특별한 공간이 아닌, 동네 사랑방처럼 제주도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항상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작은 도서관, ‘큰 미래’를 품다
성산읍의 작은 복지관에서 시작된 이 ‘디지털 씨앗’이, 과연 제주 아이들의 미래를 얼마나 풍성한 숲으로 키워낼 수 있을까. 책 한 권의 무게 대신, 무한한 세상과 연결된 태블릿을 손에 쥔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 속에서, 제주의 더 밝은 내일이 영글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