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국 64개 중학 축구 최강팀이 격돌한 ‘왕중왕전’의 진짜 주인공은 화려한 골을 터뜨린 공격수도, 철벽 방어를 선보인 수비수도 아니었다. 모두가 선수들의 발끝만 바라볼 때, 묵묵히 그라운드 전체를 읽으며 경기를 지배한 스무 살의 ‘젊은 재판관’, 호남대학교 축구학과의 오준환 학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스포트라이트 밖, 그라운드의 숨은 지배자
지난 16일 막을 내린 전국 중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치열했던 대회의 마지막에, 선수상이 아닌 ‘심판상’을 수상하며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은 이는 다름 아닌 2학년 대학생 오준환이었다. 그는 나이를 의심케 하는 노련한 경기 운영과 칼날 같은 판정으로, 미래의 국가대표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가장 공정한 무대를 만들어냈다는 극찬을 받았다.
####우연이 아닌 실력, 3연속 수상 쾌거
이번 수상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지난 6월 금강대기 고교축구대회와 7월 K리그 유스 챔피언십에서도 연달아 심판상을 거머쥐며, 유소년 축구계에서는 ‘믿고 보는 심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는 체계적인 이론 수업과 수많은 현장 실습을 통해 다져진, 그의 땀과 노력의 당연한 결과였다.
####교실에서 배운 ‘축구의 뇌’
오준환 학생은 자신의 성장의 모든 공을 ‘학교’로 돌렸다. 그는 “전공 수업을 통해 선수의 심리와 전술의 흐름을 읽는 ‘축구의 뇌’를 키울 수 있었다”며, “교실에서 배운 깊이 있는 이해가, 그라운드 위에서 찰나의 순간을 판단하는 데 가장 큰 무기가 되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K리그를 넘어, 월드컵을 향한 휘슬
이제 갓 스무 살, 그의 꿈은 이미 세계를 향하고 있다. “언젠가는 K리그 무대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당당히 휘슬을 불고 싶습니다.” 선수들과 함께 뛰지만, 그 누구보다 공정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그라운드의 검은 재판관’. 그의 야무진 꿈이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