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가 경복궁 근정전 어좌에 앉은 경위와 관련해 당시 동행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예상치 못한 돌발적인 행동이었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전날(13일) 이배용 전 위원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 말미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2023년 9월 경복궁 근정전을 방문한 이유를 물었다.
특검에 진출한 이배용 전 위원장 증언 내용
이배용 전 위원장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맞이 행사를 앞두고 동선을 점검하는 자리였으며 문화재 전문가인 자신이 설명을 담당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김건희 여사가 경복궁 근정전 안에 있는 어좌에 앉은 경위를 특검팀이 묻자 이배용 전 위원장은 "설명을 한창 하고 있는데 계단을 오르더니 털썩 앉았다"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최응천 전 국가유산청장과 경호 요원 등 여러 명이 있었다고 한다.
김건희 여사가 어좌에 앉은 사실은 지난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이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다만 특검팀은 이배용 전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형성해 인사를 청탁하기까지 과정을 파악하는 차원에서 질문했을 뿐, 김 여사의 해당 사안의 범죄 혐의점을 들여다보고 있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배용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기 김건희 여사 측에 금거북이와 한지 복주머니 액자 등을 건네고 국가교육위원장 임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금거북이의 가액을 190만 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배용 전 위원장은 2022년 3월 말 대선 당선 축하 선물로 금거북이를 건넸을 뿐 인사 청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검팀이 선물에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이 전 위원장의 신분을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