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쌀 생산량이 약 353만 9천 톤으로 집계되며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줄어든 규모는 약 4만 톤 수준이다. 벼를 재배한 면적은 통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소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3일 발표한 ‘2025년 쌀 재배면적(확정) 및 농작물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353만 9천 톤이다. 이는 2020년 기록했던 350만 7천 톤 다음으로 적은 양으로 4년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간 셈이다.
전체 생산량이 줄어든 데에는 재배 규모 축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67만 8천ha로 전년보다 2.9% 줄어 최저치를 새로 기록했다. 쌀 수급 균형을 위한 정부의 적정생산 정책 추진 등에 따른 영향으로 알려졌다.
반면 동일 면적에서 생산되는 양은 오히려 늘었다. 10a당 생산량은 522kg으로 지난해보다 1.7% 증가했다. 작황에 영향을 주는 기상환경이 전년에 비해 양호했고 병충해 피해가 줄어든 점이 생산성을 끌어올린 원인으로 설명된다.
지역별 생산량을 보면 충남이 69만 4천 톤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남 68만 7천 톤, 전북 54만 3천 톤순으로 조사됐다.

◎ 한국 쌀, 왜 ‘밥맛 좋은 곡물’로 불릴까
한국산 쌀은 오랫동안 주식으로 자리해 온 만큼 품질과 맛에 대한 관심이 높다. 쌀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타민 B군 등이 고르게 포함돼 일상적인 에너지 공급원 역할을 한다. 백미 100g 기준으로 탄수화물은 약 36g, 단백질은 2g대, 지방은 0.3g 수준으로 나타난다.
◎ 밥이 잘 되는 이유, ‘전분 구조’에 있다한국 쌀의 가장 큰 특징은 전분 구성이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품종 대부분은 아밀로스 함량이 15% 안팎으로 낮은 편이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아밀로스가 낮고 아밀로펙틴이 많은 쌀일수록 밥을 지었을 때 찰기와 부드러움이 강해진다. 실제로 한국산 쌀은 밥을 지었을 때 윤기가 잘 돌고 차진 식감이 유지되는 구조적 특징을 가진다.
◎ 소화 잘되는 에너지원쌀은 가열 과정에서 전분이 젤 형태로 변하면서 소화율이 크게 높아진다. 농진청 분석에서는 소화 효율이 98% 안팎으로 나타났다. 소화기관이 약한 고령층이나 어린이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지점에서 나온다. 또한 쌀 단백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글루텔린은 밥알의 탄력을 만들어 식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 밥맛은 ‘완전미’에서 갈린다
밥맛을 좌우하는 요소로는 쌀알의 상태가 중요하다. 국내 주요 산지에서 생산되는 쌀은 완전미 비율이 90% 내외로 조사돼 외관 품질이 높은 편이다. 완전미가 유지되면 밥을 지었을 때 입자가 고르게 살아 있어 식감이 균일해지고, 고소한 향미 성분도 안정적으로 발현된다. 농촌진흥청 향미 분석 자료에서도 한국산 쌀은 조리 과정에서 알데하이드류 향미 성분이 일정하게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전남·충남·전북 등 주요 산지의 쌀은 평균 수분 함량이 약 15%로, 밥 짓기에 적합한 수준을 유지한다. 기후와 토양에 따라 밥맛의 뉘앙스가 달라지지만, 국내 생산지 대부분은 공통적으로 찰기·윤기·향미 등 밥맛의 핵심 요소가 고르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