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째 멈춘 날개~호남의 인내심도 바닥났다

2025-11-11 01:39

15개월째 멈춘 날개~호남의 인내심도 바닥났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호남의 하늘길이 다시 굳게 닫혔다.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을 애타게 기다려온 지역민들의 마지막 희망이 네 번째 '연기' 통보와 함께 또다시 꺾였다.

무안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1년 넘게 국제선 이용을 위해 타 지역을 전전해야 했던 호남권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광주시가 정부를 향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희망고문 된 '10월 재개항 약속'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동계 항공 운항 스케줄에서 무안공항의 이름은 끝내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내년 3월까지 공항 폐쇄가 이어진다는 공식적인 선고나 다름없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안전을 이유로 시작된 폐쇄가 벌써 4차례나 연기되면서, '곧 열릴 것'이라던 정부의 약속은 이제 '희망고문'이 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경제는 '빨간불', 시민은 '부글부글'

하늘길이 막히면서 지역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끊겼고, 수출입 기업들은 막대한 물류비 부담을 떠안았다. 시민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해외 출장은 물론, 가족여행 한번 가기 위해 반나절을 들여 인천이나 김해로 가야 하는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호남은 국민도 아니냐"는 분노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대안마저 막는 정부, 책임 있는가"

더 큰 문제는 정부의 태도다. 광주시는 무안공항 정상화가 불투명한 만큼, 그 기간만이라도 광주공항에서 임시로 국제선을 띄워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하지만 정부는 "무안공항이 곧 재개항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번번이 거절해왔다. 결과적으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대안마저 봉쇄당한 호남의 고립감만 깊어진 셈이다.

####결국 다시 꺼내든 '광주공항' 카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광주시는 결국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무안공항 정상화 로드맵만 기다릴 수는 없다"며 "단절된 하늘길을 복원하고 시민의 고통을 덜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정부가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15개월째 유령공항으로 방치된 무안공항 사태의 책임 있는 해법을 정부가 언제쯤 내놓을지, 지역 사회의 눈초리가 매섭게 쏠리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