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당일에는 긴장과 추위로 속이 예민해지기 쉽다. 이런 날엔 소화가 잘되고 체온을 높여주는 따뜻한 도시락이 최고의 컨디션을 돕는다.
올해 수능 도시락으로 주목받는 메뉴는 닭죽이다. 닭죽은 따뜻하면서도 소화가 잘되고,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시험 당일 에너지 보충에 이상적이다. 기름기가 적고 자극이 거의 없어 긴장된 위에도 부담이 없다. 특히 닭가슴살과 찹쌀, 당근, 호박, 대파 등을 넣어 끓이면 영양 밸런스가 좋고 포만감도 오래 유지된다.
◆ 전날 미리 끓이고, 아침에 한 번 더 데우기
닭죽은 조리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전날 미리 만들어 두면 아침 준비가 수월하다. 냄비에 손질한 닭가슴살을 넣고 잡내를 없애기 위해 생강 한 조각, 마늘 한 쪽을 함께 넣어 끓인다. 닭이 푹 익으면 살만 잘게 찢어둔다. 닭 육수에 불린 찹쌀을 넣고 약한 불에서 저어가며 걸쭉하게 끓인다. 마지막에 찢은 닭고기와 잘게 썬 채소를 넣고 간을 맞춘다. 이렇게 만든 죽은 한 김 식힌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수능 당일 아침에는 다시 데워 보온 도시락통에 담으면 따뜻하게 유지된다.

◆ 자극적인 반찬보다 ‘단품 구성’이 안전
수능 날엔 여러 반찬을 챙기기보다 한 가지 메뉴로 집중하는 것이 좋다. 닭죽 한 그릇이면 영양과 포만감이 충분하고, 반찬이나 국물이 섞여 도시락이 식거나 새는 불편함도 줄일 수 있다. 자극적인 김치나 젓갈류, 튀김류는 피하는 게 좋다. 시험 중 속이 불편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체력 소모가 커진다. 대신 담백한 단무지 한 조각이나 삶은 고구마를 곁들이면 입안의 텁텁함을 덜 수 있다.
◆ 따뜻한 음식이 주는 안정감
따뜻한 음식은 단순히 몸을 덥히는 역할을 넘어 심리적인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면 위의 운동이 둔해져 더부룩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 따뜻한 죽은 위장을 부드럽게 감싸주고, 긴장으로 인한 복통이나 구역감을 줄여준다. 실제로 수능 당일 식사 후 복통을 호소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가 찬 음식이나 기름진 도시락을 섭취한 경우가 많다.

◆ 시험 중 허기질 때를 대비한 간식
점심 이후 긴 시험 시간 동안 허기가 질 수 있다. 닭죽 도시락을 먹은 뒤에는 소화가 부담되지 않는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바나나나 찹쌀떡, 삶은 달걀 한 개 정도가 적당하다. 초콜릿은 일시적으로 혈당을 올려 집중력을 돕지만,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시험 도중 당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한두 조각만 챙기는 정도가 적당하다.
◆ 도시락 보온의 핵심은 ‘온도 유지’
아침 일찍 도시락을 준비할 때는 온도 유지가 관건이다. 닭죽을 너무 뜨겁게 넣으면 내부에 수증기가 차서 밥알이 퍼지고 맛이 떨어질 수 있다. 약간 식힌 상태에서 보온 도시락통에 담는 것이 좋다. 도시락통 바닥에는 키친타월을 깔아 수분을 흡수하게 하면 질척임이 덜하다. 보온팩이나 보온 가방을 함께 사용하면 점심시간까지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다.

◆ 음식의 온도만큼 중요한 ‘마음의 온기’
수능 도시락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응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따뜻한 닭죽 도시락을 준비하는 시간은 수험생에게 ‘괜찮다, 잘할 수 있다’는 마음을 전하는 과정이다. 긴장으로 입맛이 떨어진 학생에게도 부드럽고 따뜻한 죽은 부담 없이 다가간다. 속을 편안히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한 끼, 그것이 바로 시험 당일 최고의 식사다.
◆ 따뜻한 죽 한 그릇의 힘
수능 당일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체력과 집중력이다. 소화가 잘되고 따뜻한 닭죽은 몸을 데워주고 긴장된 위를 달래준다.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평소 먹던 익숙한 음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안전하다. 수험생에게 따뜻한 도시락은 단순한 한 끼를 넘어, 그동안의 노력을 응원하는 위로의 상징이 된다.
따뜻한 닭죽 한 그릇, 그 속에는 부모의 정성과 믿음이 담겨 있다. 차가운 교실에서도 그 온기는 오래도록 남아 수험생의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