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3년 여 만에 야심 차게 내놓은 수목드라마가 시청률 1%대로 결국 종영했다.

지난 30일 밤 10시 20분 방영된 최종회(12회)에서는 차수연(유진)의 과거 진실을 알게 된 남편 현민철(지현우)의 희생과 사랑 그리고 그 희생으로 인해 변화된 차수연의 모습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차수연은 현민철에게 과거 화재 사건의 주범임을 인정하고 그를 이용했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현민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치된 딸 현지유(박서경)를 구하기 위해 폐공장으로 달려가 차수연과 딸 그리고 이화진(한수아)까지 구해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건물 붕괴로 현민철은 거대한 콘크리트에 깔려 움직일 수 없게 됐다. 그는 결국 아내와 딸을 먼저 탈출시키며 목숨을 던지는 희생을 했다.
이후 차수연은 남편의 희생 후 특조위에 출석해 과거 화재 사건과 관련한 모든 진실을 밝히고 스스로 처벌받을 것을 밝혔다.
그녀는 "남편이 나라는 사람을 구했으니까요. 내가 그 사람을 구할 차례입니다"라며 남편의 생존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폐공장에서 현민철을 찾는 수색이 계속되던 중, 구조 대원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 현민철의 생존을 알리는 '기적 엔딩'이 펼쳐지며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드라마는 인간의 욕망과 탐욕이 참된 진심과 희생으로 구원될 수 있다는 의미를 던지며 막을 내렸다.

'퍼스트레이디'는 MBN이 '스폰서'(2022) 이후로 3년 여만에 편성한 수목 미니시리즈로, 총 12부작으로 기획됐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첫 방송은 2.2%로 출발했으나, 지난 1회와 4회를 제외하곤 쭉 1%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2.5%다.
해외에서는 흥행 중이다. 일본 OTT 플랫폼 레미노에서는 한류 아시아 드라마 부문 ‘오늘의 랭킹’ 2위에 올랐다. 미주 유럽의 글로벌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에서도 방영 4주 차 미주 지역 시청자 수 기준으로 주간 순위 TOP10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는 대통령 당선인 부부의 이혼 전쟁을 중심으로 권력, 사랑, 정치권의 음모를 다룬 정치 스릴러다.
차수연을 소화한 유진은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서로 배려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고 현장 분위기가 늘 즐겁고 편안했다. 아직 촬영 현장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종영이라니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함께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따뜻해서 끝이 다가온다는 게 매우 아쉽다”고 전했다.
현민철 역을 맡은 지현우는 “함께한 배우, 스태프분들, 작가님, 감독님과 호흡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시청자분들의 가슴에 민철의 대사가 잘 전달되었는지 궁금하고 종영을 한다니 아쉽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출연진으로는 유진(차수연), 지현우(현민철), 이민영(신해린) 등 연기파 배우들이 등판했다. 극본은 김형완 작가, 연출은 이호현/나채형 감독이 맡아 정치극과 가정 심리극을 동시에 풀어냈다.
제작진은 “유진과 지현우, 이민영이 진정성 담긴 혼신의 열연을 통해 ‘퍼스트레이디’를 폭발적인 화제성으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