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이더리움(Ethereum, ETH) 시장에서 대규모 보유자, 이른바 고래 지갑들이 2021년과 맞먹는 미실현 이익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포테이포 등에 따르면 1만~10만 ETH를 보유한 지갑들의 평가 이익이 약 450억 달러에 달하면서 2017년 약 150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과거와 비교해 세 배의 규모로 불어나 있다.
이러한 상황은 2021년 강력한 상승 랠리 직전 나타났던 조건과 유사해 일부 시장에서는 새로운 상승장이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들어 거래소 흐름도 변화가 뚜렷하다. 올해 초 이더리움 가격이 3000달러 위에서 1500달러까지 급락하던 시기에는 20만 ETH 이상의 대규모 물량이 거래소로 유입됐다. 이는 전형적인 매도 신호로 해석됐다.
그러나 지난 6월 이후부터는 반대 현상이 두드러졌다. 20만~40만 ETH 단위의 대규모 거래소 유출이 이어지면서 ETH는 빠르게 밖으로 이동했다. 8월과 9월에도 출금세가 지속됐고, 이더리움 가격은 4500달러 선을 지키며 점진적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는 단기 매도 압력이 줄고 장기 보관이나 스테이킹으로 전환되는 추세를 보여주는 신호다.
스테이킹 입금은 다른 국면을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에는 하루 2만~10만 ETH 규모 입금이 자주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에는 이더리움 가격이 2000~25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되며 엄청난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4월 이더리움이 바닥을 확인한 후 8월엔 하루 25만~30만 ETH 규모의 입금이 기록되며 올해 최대 수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9월에는 해당 지표가 8400 ETH로 급감해 지난해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대규모 입금이 집중됐던 8월 이후의 조정 국면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장은 이더리움이 4000달러 지지를 유지하면서 46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집중하고 있다. 성공할 경우 새로운 상승장이 열릴 수 있으나, 저항선에 막힐 경우 일정 기간 박스권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