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리플 현물 ETF, 상장 첫날부터 시장 압도… 거래 과정 역시 놀라웠다

2025-09-19 15:32

같은 날 출시된 도지코인 현물 ETF 양호하게 출발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리플(XRP) 새로운 현물 ETF가 상장 첫날부터 올해 최대 거래 규모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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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ETF 전문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렉스-오스프리(REX-Osprey)의 XRP 현물 ETF인 XRPR ETF가 첫 거래일 하루 동안 약 3800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ETF 출범 초기 흔히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거래량이 아닌 실제 투자자들의 참여로 형성된 ‘자연적(volume natural)’ 거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XRPR ETF는 단숨에 올해 가장 성공적인 신규 상장 ETF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반도체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기반의 AI 레볼루션 ETF ‘IVES ETF’(Dan IVES Wedbush AI Revolution ETF)를 넘어서면서 기록된 성과다.

유투데이 등에 따르면 ETF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다양한 신상품이 시장에 쏟아지는 가운데, 이처럼 투자자의 실제 수요가 확인된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이 XRP ETF가 전통적인 SEC 심사 과정을 거쳐 탄생한 상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탁형 구조에 합성 노출 방식을 적용해 제33조법(33 Act)에 기반한 승인 절차를 피한 일종의 특수 구조 ETF로, 업계에서도 비정통적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다만 예상을 웃도는 수요는 이후 예정된 다수의 33 Act 기반 현물 ETF 출시에 긍정적인 신호를 던져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비트와이즈(Bitwise),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 등이 경쟁적으로 현물 XRP ETF 출시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날 같은 운용사에서 출시된 도지코인(DOGE) ETF인 DOJE ETF도 양호한 기록을 세웠다. 첫날 거래량이 17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올해 들어 상위 5위 안에 드는 신규 ETF 출범 성적으로 평가된다. 밈코인 기반 상품에 대해서까지 일정한 실제 수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