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씨는 15일 오후 1시 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기지사령부 제3 정문 위병소를 검은색 미니밴에 탑승한 채로 통과했다. 이날 신분 확인은 위병소와 위병소에서 수십m 떨어진 곳에서 동시에 진행됐고, 이 씨가 탑승한 차는 위병소에서 떨어진 곳에서 검사받았다.

해군기지사령부 제3정문 앞은 이 씨 입대 모습을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해군은 입영식이 열리는 해군사관학교까지 사관후보생 입영자와 가족이 차량으로 이동하도록 조치해 3정문 앞은 신분 확인 절차를 기다리는 차량으로 북적였다.
이 씨 입대 현장에는 모친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이 씨 여동생 이원주 씨가 동행했다. 이 회장은 업무상 일정으로 이날 입대하는 장남을 부대까지 배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를 포함해 이날 입영한 139기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은 84명(남자 63명, 여자 21명)이다. 이들은 입영 전 가족, 지인과 함께 생활관, 훈련장소 등을 둘러봤다. 또 해군사관학교 이순부 생도연대장(대령) 주관으로 열린 입영식 종료 후에는 가족과 입대 전 마지막으로 대화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 씨 가족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미니밴은 이날 오후 3시 25분쯤 위병소(군 부대의 출입 통제를 위해 정문 등에 설치되는 초소)를 빠져나왔다. 차 외부 선팅이 진해 내부 탑승자가 보이지는 않았다.
이 씨는 11주간 장교 교육 훈련을 받고 11월 28일 또는 12월 1~2일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소위는 위관급 장교의 세 계급 가운데 맨 아래 계급이다.
139기는 입영 첫 주인 이날부터 기초군사훈련(5급 미만 판정자, 4급 기초군사훈련 소집 제외 대상자들을 제외한 이들이 최초로 받는 군사훈련)을 받는다. 이 기간에는 보급품 수령, 신체검사, 체력 검증 등을 한다. 입영을 원하지 않는 후보생은 이 시기에 입교 전 퇴영을 할 수 있다.
이들은 11주간 군인화·장교화·해군화 교육을 거쳐 정예 해군 장교로 거듭난다. 훈련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기간 36개월을 포함한 군 생활 기간은 총 39개월이다.
이 씨 보직은 함정 통역장교다. 그가 생활하게 될 부대는 교육훈련 성적, 군 특기별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임관 시 결정된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갖고 있던 이 씨는 해군 장교로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복수 국적자가 일반 사병이 아닌 장교로 복무하려면 외국 시민권을 포기해야 한다. 이 씨는 스스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아버지인 이 회장과 가족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