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부산의 세계로교회를 14일 찾아 "손 목사 구속은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닌 모든 종교인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예배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교회 방문 의미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반인권, 반문명, 반법치, 반자유민주주의의 문제"라고 말했다.
손 목사는 올해 4월 부산교육감 재선거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지난 9일 경찰에 구속됐다. 손 목사는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세계로교회의 담임목사로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소속이다.
손 목사는 고신대학교 신학과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함안 함성교회에서 전도사로 섬기다가 1993년 녹산제일교회에 담임 목사로 부임했다. 이후 녹산제일교회는 세계로교회로 이름을 바꿨다.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의 대표를 맡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왔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이 발생하자 부정선거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윤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되자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손 목사는 지난해 10월 27일 열린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 예배 및 큰 기도회'의 실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또한 2021년 코로나19 범유행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도 불구하고 대면 예배를 진행해 부산시로부터 운영중단 명령을 받은 바 있다.
부산지법 엄성환 영장담당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및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손 목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 후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히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헌법이 생긴 이래 이런 혐의로 종교 지도자를 구속한 예는 없었을 것"이라며 "다른 것을 다 제쳐두고 종교 탄압의 문제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법개혁을 두고 '사법부가 자초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나 정 대표의 사법부에 대한 인식은 북한이나 중국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부의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사법부 스스로 권력 앞에 누웠기 때문"이라며 "사법부가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멈춰선 (이 대통령에 대한) 5개의 재판을 신속히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도한 사법부 파괴에 대해 법관, 법원이 더 강한 모습으로 분연히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예배를 마친 뒤 가덕신공항 현장 방문, 유엔기념공원 참배, 부산 청년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