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잇따른 공개 석상에서 계속 마주치면서 정치적 연대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 토론회에서 한 차례 얼굴을 맞댄 이들은 7일 다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열린 헌정회 후원 ‘제17회 사이버 영토 수호 마라톤 대회’에서 조우했다.
대회 5㎞ 코스 출발 직전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으나, 사전에 서로의 참석 사실을 파악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공개 발언을 통해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5일 BBS 라디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협력에 대해 “정치적으로 인적 교류도 많고 거의 한 팀이라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국민의힘 내 찬탄파 인사들과의 협력 여부를 묻는 말에 “안 의원과는 여러 가지 해볼 수 있는 게 많다”고 답하며 가능한 공조 범위를 넓혔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방송 인터뷰에서도 “내 절친이 안 의원의 사위다. 안 의원이 계엄 이후 보여준 행보는 내 방향과 일치해 관심이 많이 간다. 많은 것을 논의하려 한다”고 말해 사실상 구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됐다.
두 사람은 과거 앙숙 관계로 불렸다. 2016년 제20대 총선 서울 노원병 선거에서 소속 정당을 달리해 맞붙으면서 대립이 시작됐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공개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나 작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이후 탄핵 정국을 거치며 개혁보수라는 정치 노선을 공유하게 되면서 거리감은 줄었다. 대선 국면에서 함께 인공지능과 과학기술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두 정치인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전략적 연합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이 대표와 안 의원 모두 경기 지역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 이런 추론에 힘을 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