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경마는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각국의 문화가 반영된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경마의 종주국인 영국에서는 1780년 시작된 ‘앱섬더비(Epsom Derby)’가 여전히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미국의 ‘켄터키더비(Kentucky Derby)’는 ‘가장 짜릿한 2분’이라는 별칭 아래 올해 약 2,180만 명의 시청자 수와 2억 3,440만 달러(약 3,272억 원)의 단일 경주 베팅액을 기록했다. 개최지인 루이빌 지역은 이 시기 호텔 객실 점유율이 90%를 넘기며 약 4억 4,100만 달러(약 6,155억 원)의 지역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 국가들도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경마 시장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컵(Saudi Cup)’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월드컵(Dubai World Cup)’은 총상금 규모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해당하며, 최근 대회에서는 일본과 미국의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한국 경마는 최근 몇 년간 공정성 강화, 동물복지 기준 적용, 고화질 생중계, 데이터 제공 등의 노력을 통해 국제화를 시도하고 있다. 경주 실황 수출국은 26개국으로 확대되었으며, 연간 수출 매출은 약 1,200억 원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봄·가을 야간경마와 계절별 축제, 도심 접근성을 활용한 관람 여건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 국제경주 참가 해외마 동향
한국에서 열리는 대표 국제경주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올해 대회에는 약 70두의 해외 경주마가 예비등록을 했고, 이 중 8두가 최종 출전마로 확정되었다. 다음은 그 중 일부 출전마에 대한 소개이다.
◼ [코리아컵] 챈청글로리(Chancheng Glory, 홍콩)
2020년생(5세), 통산전적: 29전 8승(2위 4회, 3위 5회)
주요 성적: 2024년 ‘Centenary Vase(G3, 1800m)’ 우승
특징: 이번 출전을 계기로 코리아컵 경주 실황이 홍콩에 수출됨. 국제 G1 출전 경험이 있으며, 홍콩 마주와 조교사 모두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들임.
◼ [코리아컵] 두라에레데(Dura Erede, 일본)
2020년생(5세), 통산전적: 18전 2승(2위 2회, 3위 4회)
주요 성적: 2022년 ‘Hopeful Stakes(G1, 2000m)’ 우승, 2023~24년 ‘Champions Cup(G1)’ 3위
특징: 더트 경주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으며, 일본 차세대 더트 유망주로 평가됨.
◼ [코리아스프린트] 타가노뷰티(Tagano Beauty, 일본)
2017년생(8세), 통산전적: 40전 6승(2위 10회, 3위 10회)
주요 성적: 더트 단거리 경주에서 꾸준한 성적
특징: 장거리보다는 스프린트 중심의 경주에서 후반 추입력을 발휘하는 경주 스타일로 알려짐.
◼ [코리아스프린트] 치카파(Chikappa, 일본)
2021년생(4세), 통산전적: 17전 5승(2위 6회)
주요 성적: 2023년 동경배경주(JPN2, 1200m) 우승, JBC스프린트(JPN1, 1400m) 2위
특징: 잔디주로에서 더트주로로 전환 후 두각을 나타냈으며, 일본 내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스프린터 유형의 경주마다.
올해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는 다양한 국가의 경주마가 출전할 예정이며, 해외 경주마의 성적에 따라 한국 국제경주의 위상이 어느 정도 향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