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원도 강릉, 이재명 대통령과 강릉시장 대화가 화제다.
이재명 대통령은 강릉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곡 저수지 확장과 관련한 예산 문제를 놓고 김홍규 강릉시장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연곡 저수지 확장에 1000억 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는데, 정수장 확장에 드는 비용이 훨씬 적지 않느냐”며 정수장 확장과 원수 확보 비용의 차이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시장은 이에 대해 “정수장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예산일 뿐, 원수 확보 비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5만 톤의 원수를 확보해야 정수를 할 수 있는데 원수 확보 비용이 빠져 있는 것은 이상하다”며 거듭 질문을 이어갔다. 김 시장은 이미 지하 저류 댐을 통해 1만8000톤의 원수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추가로 필요한 원수 확보 계획과 비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1만8000톤을 확보한 상황에서 5만 톤 규모 정수장을 확장하는 데 추가로 1000억 원이 든다고 했는데, 그 예산 항목이 무엇인지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시장은 “정수장 확장 비용이 500억 원 정도 추가로 소요된다”고 답했지만, 이 역시 원수 확보 비용은 빠져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해소되지 않았다.

결국 김진태 강원도지사까지 나서 “대통령께서 물으신 것은 추가로 필요한 3만5000톤의 원수를 확보하는 비용과 정수장 확장 비용이 각각 얼마인지, 세부 내역을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정리했지만, 김 시장은 “지하 저류 댐 현대화 시설로 가능하다”는 설명만 되풀이했다.
5분 넘게 이어진 대화 끝에도 이 대통령은 “기존 계획이 있다면 원수 정수 비용도 당연히 포함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추후 정확히 확인해 보라”고 지시했으나, 결국 ‘추가 원수 확보에 필요한 구체적 예산’은 확인되지 않은 채 논의가 마무리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봉저수지 현장점검에도 나섰는데, 이때 강릉시장이 한 발언도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불편한 거까진 견딜 수 있는데, 정말 대책이 없는 비상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잖아요"라고 하자, 김 시장은 "9월달에는 비가 올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곧바로 "하나님을 믿고 있으면 안돼죠!"라며 힘주어 말했다. 이어 "사람 목숨 갖고 실험할 건가"라고 질책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