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에 30일 오후 7시부터 긴급 재난사태가 선포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최악의 가뭄에 직면한 강원도 강릉 지역에 대해 "관계부처에 즉각적인 재난사태 선포를 지시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가뭄 상황에 따라 생활용수가 제한 급수되고 있는 강릉에서 가뭄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강릉 지역 주요 수원지인 오봉저수지를 찾은 뒤 이같이 지시했다.
전날 강원도는 강릉 가뭄이 악화함에 따라 정부에 재난 선포를 건의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강릉의 가뭄 지역에 대한 국가소방동원령 발령도 추가로 지시했다.
강 대변인은 "이에 행정안전부는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해 8월 30일 오후 7시부로 강원 강릉시 일원에 재난 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라며 "소방 탱크 차량 50대를 지원해 하루 약 2천t을 추가 급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30일 오전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5.3%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해당 저수지는 강릉 식수의 87%를 담당하고 있다.
가뭄 장기화로 강릉시는 지난 20일부터 1단계 제한급수 조치(계량기 50% 잠금)를 시작했고, 저수율이 15%대로 떨어지자 27일부터 2단계 제한급수(75% 잠금)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홍제정수장 급수 구역 내 5만 3000여 세대가 자율 절수에 동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