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이더리움(Ethereum, ETH)이 비트코인(Bitcoin, BTC)을 제치고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거래량 비중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체인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무기한 선물 거래량 점유율은 최근 67%까지 치솟아 비트코인을 제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 및 기타 알트코인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해당 수치는 지난 몇 주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왔으며 현재는 비트코인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거래량 비중 외에도 이더리움은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점유율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의 미결제약정 점유율은 43.3%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56.7%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올해 초와 비교하면 현저히 좁혀진 수치다.
글래스노드는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은 전통적으로 알트코인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며 “이처럼 이더리움에 대한 투기적 관심이 증가하는 현상은 시장 내 위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른바 ‘알트시즌(altseason)’으로 불리는 국면의 서막일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알트코인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뉴스 BTC 등에 따르면 전체 알트코인 시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더리움을 비롯해 솔라나(Solana, SOL), 리플(Ripple, XRP), 도지코인(Dogecoin, DOGE) 등 주요 알트코인의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 총합은 최근 60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이내 26억 달러 감소하며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이러한 급등락은 시장의 높은 민감성과 반사적 반응(reflexivity)이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한다.
이더리움 가격은 22일(한국 시각) 오후 8시 30분 기준 약 4280달러를 기록, 일주일 전 대비 7.67% 하락했다. 이 같은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이더리움 존재감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현물 시장과 파생상품 시장 간 괴리, 혹은 투자자들의 단기적 투기 심리를 반영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파생상품 시장에서 나타나는 이더리움 중심의 회전은 단순한 기술적 흐름을 넘어 시장 전체의 심리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변동성이 높은 국면에서는 단기적 반등과 급락이 반복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