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에어컨 ‘이 부분’ 확인하세요…12분 만에 화르르 다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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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탭 과부하, 불의 씨앗이 되다
최근 부산에서 어린이 4명이 안타깝게 숨진 두 건의 아파트 화재가 멀티탭 과부하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불길은 거실 에어컨에서 시작되었으며, 모두 멀티탭이 불씨가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복되는 유사 사고에 대해 부산시 소방재난본부는 화재 원인을 직접 검증하기 위한 실증 실험에 나섰다.

실험은 지난 10일 부산 연제구 훈련탑 앞에서 진행됐다. 목표는 단 하나,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멀티탭이 어느 조건에서 위험 수위에 도달하는지 수치로 확인하는 것이다. 실험에 사용된 장비는 소비전력이 높은 에어컨과 정격전류가 다른 멀티탭이었다.
🚨 에어컨-멀티탭 실험…12분 만에 ‘불꽃’ 튀었다
첫 실험에서는 정격전류 10A(암페어) 멀티탭에 소비전력 2800W 에어컨 한 대를 연결했다. 이때 흐른 전류는 13.4A. 실험 시작 19분 뒤 멀티탭 전선 온도는 70도까지 치솟았다. 에어컨 두 대를 동시에 연결하자, 전류는 더 커졌고 21분 만에 전선 온도는 100도에 도달했다.

🚨 ‘대용량’ 멀티탭도 예외 아냐…조건 따라 위험
전류에 강하다는 대용량 멀티탭도 안전하지 않았다. 정격전류 16A 제품에 12A의 전류를 흐르게 했을 때, 전선 온도는 19분 만에 61도까지 상승했다. 표면적으로는 정격 내 전류지만, 전선이 둘둘 말리거나 환기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열이 축적되며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 부산 화재, 멀티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
최근 벌어진 두 건의 비극적인 화재 모두 멀티탭이 불씨가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2일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스탠드형 거실 에어컨이 연결된 멀티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화재로 어린 자매가 숨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부산진구의 또 다른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화재가 발생했고, 이 역시 멀티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 ‘묶인 전선’도 위험…정격의 60%만 써야 안전
전문가들은 멀티탭의 정격전류만 믿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이동진 한국전기안전공사 부산울산본부 점검부장은 “멀티탭 전선을 둘러놓거나 묶어두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에는 정격전류의 60%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각 가정에서 전자기기의 소비전력을 꼼꼼히 확인하고, 제품에 맞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지금 확인해야 할 것…멀티탭, 제대로 쓰고 있나
소방당국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소비전력이 높은 전자기기는 반드시 벽면 콘센트에 직접 연결할 것. 멀티탭을 써야 한다면 정격전류가 충분히 큰 제품을 사용하고, 전선이 꼬이거나 먼지가 쌓인 상태로 방치되지 않도록 수시로 점검할 것. 손상이 있거나 오래된 멀티탭은 과감히 교체하는 것이 화재 예방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