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가능하다고?…'사이보그 곤충' 만들 수 있는 어마어마한 장치 개발됐다

2025-07-13 11:30

생명체를 마음대로 움직이는 충격적 기술

살아있는 벌을 정찰과 수색작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중국에서 초경량 곤충 두뇌 조종장치를 개발했다.

경기 의왕시 왕송호수 연꽃습지에서 꿀벌이 수련 속에서 꿀을 따고 있다. / 뉴스1
경기 의왕시 왕송호수 연꽃습지에서 꿀벌이 수련 속에서 꿀을 따고 있다. / 뉴스1

11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이공대학 자오제량 교수 연구팀은 '중국기계공정학보’에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연구진은 벌의 등에 두뇌조종장치를 묶고 기기에 달린 세 개의 미세한 바늘을 통해 뇌에 직접 전기 자극을 주는 형태다. 이 자극으로 벌에게 환각을 일으키면 원하는 비행 방향으로 명령했다. 실제로 약 90% 확률로 벌이 명령을 따랐다.

연구진이 개발한 이 장치는 다수의 칩과 적외선 원격조종기까지 탑재했음에도 무게가 불과 74mg 밖에 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곤충 조종 장치라고 설명했다. 기존 싱가포르에서 개발한 유사 기기와 비교해 무게가 3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싱가포르에서 만든 장치는 딱정벌레나 바퀴벌레를 대상으로 했으나 이들 곤충은 느리게 비교적 짧은 거리를 기어가는 데다 쉽게 지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벌은 최대 5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 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 사진.

연구팀은 이렇게 개발된 ‘사이보그 벌’이 군사용 정찰은 물론 지진 같은 자연재해 발생 시 실종자 수색 활동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 일부 결함이 존재한다며 "조종 기술 등을 최적화해 정확성과 반복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