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맛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오는 10월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평균 최고기온은 30.6도였다. 이는 1909년 관측 이후 117년간 6월 평균 최고기온 중 가장 높은 역대급 무더위다.
폭염일수도 늘고 있다. 올해 첫 폭염은 지난 5월 20일로, 1907년 집계 이래 119년 중 6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지난달 폭염일수는 올해 7일을 기록했고, 2020년 이후 최근 6년간 평균도 6.3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대 평균(3.2일)의 두 배에 달한다.
이러한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마가 사실상 끝난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해동 계명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올해 장마는 과거처럼 일정 기간 지속되는 패턴이 아니라 시작과 동시에 집중호우가 국지적으로 쏟아진 뒤 사라지는 식"이라며 "장마 전선이 장기 체류하지 못하고 바로 약화되는 구조는 장마의 종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북태평양 서쪽과 인도양 해역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강한 고기압을 형성해 비구름이 좁은 지역에만 몰린다"며 "장마 전선은 머무르지 못하고 사라지면서 장기적인 비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화되면서 고온건조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다"며 "특히 필리핀 인근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아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는 9월, 심지어 10월에도 더위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기상청은 고기압 내에서도 수증기량이 많으니 지역별 편차가 큰 소나기성 강수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당분간 대기가 불안정한 가운데, 요란한 소나기가 자주 내리겠고 먼 남해상에서 올해 태풍의 씨앗인 열대성 저기압이 북상해 장마철 날씨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대비를 당부했다.
사실상 기상청은 1961년~2008년 매년 5월 하순쯤 장마 시작 및 종료 시점을 발표하다가 2009년부터 중단했다. 대신 장마전선이 형성됐을 때 주간예보나 일일 예보 등 중·단기 예보와 함께 장마전선에 따른 강수 예보를 수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