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여행지 검색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휴가를 떠날 수는 있어도 소비만큼은 신중하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경기 불확실성과 물가 부담 속에서 ‘여름휴가를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전국 20세부터 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지출 계획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자사 온라인 패널 플랫폼인 GS&패널을 통해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다.
응답자들이 계획한 1인당 휴가비용은 ‘20만~40만 원 미만’이 29.4%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만~60만 원 미만’이 20.1%, ‘20만 원 미만’이 19.1%, ‘60만~80만 원 미만’이 12.5%, ‘100만 원 이상’이 11.4%, ‘80만~100만 원 미만’이 7.5%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차이도 확인됐다. ‘100만 원 이상’ 고액 지출 계획 응답자는 30대와 40대에서 높았고, 반면 20대 응답자는 ‘20만 원 미만’의 저비용 계획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 휴가비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 절반 넘겨…늘어난 이유는 ‘물가 상승’
올해 휴가비가 ‘작년과 비슷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59.5%로 과반을 넘겼다. ‘작년보다 증가할 예정’이라는 응답은 29.0%, ‘감소할 예정’이라는 답변은 11.5%였다.
지출이 증가할 예정이라고 밝힌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45.5%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 ‘더 나은 숙소나 편의시설 이용’이 23.9%, ‘국내에서 해외여행으로 전환’이 18.7%로 뒤를 이었다. ‘개인 소비 여력 증가’(6.1%), ‘가족·동행자 증가’(5.5%), 기타 의견(0.3%)도 일부 있었다.
반대로 작년보다 지출을 줄일 계획인 이들은 ‘물가, 금리 인상 등 경제적 부담 증가’(52.2%)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다음으로 ‘근거리 및 가성비 여행 선호’(26.4%), ‘개인 소득 감소 및 경제 불안감’(17.1%), ‘소비 우선순위 변화’(3.6%), 기타(0.7%) 순으로 응답이 분포됐다.
◈ 휴가비 부담 느낀다 39.7%…예산 마련은 ‘대부분 없다’
전체 응답자의 39.7%가 휴가비 지출을 ‘부담스럽다’고 답했고, ‘보통이다’는 응답은 47.5%, ‘부담되지 않는다’는 12.8%에 그쳤다.
여름휴가를 위한 별도 예산 마련 여부에 대해서는 ‘예산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71.1%에 달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52.8%는 “여유 자금에서 상황에 따라 지출할 예정”이라고 답했고, 나머지는 아예 별도 준비 없이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여름휴가라는 계절 소비 행태를 통해 가계가 체감하는 경제 상황과 소비 심리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자료”라며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이 혼재된 환경에서 소비자들이 휴가라는 ‘소비의 휴식’조차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