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이 전국을 누비며 수십 곳에서 유세를 벌이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가장 인상 깊은 유세 장소로 예상 밖의 지역을 꼽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광화문도, 마지막 유세 장소인 여의도도 아닌, 전남 순천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유튜브 '찐막유세 123'에 출연하며 전국 유세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어디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에 이 후보는 “순천, 비 오는 유세 현장”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렇게 폭우가 쏟아지는데 수천 명이 우산도 안 쓰고, 비옷도 안 입고, 비를 쫄딱 맞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단순한 호응이나 응원 이상의 감정이 그 현장에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그날의 유세 현장을 ‘변화에 대한 갈망’이 응집된 순간으로 묘사했다. “절박함과 간절함이 없었다면 그렇게 비를 맞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비를 맞고 서 있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마음 한켠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나는 정치인은 주권자의 대리인이라고 수없이 말해 왔지만, 정작 나는 차 위에서 비를 맞지 않았고, 시민들은 미리 와서 비를 그대로 맞고 있었다. 그 장면이 너무 미안하고 죄송했다.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15일 당시 순천에서 유세 연설을 마친 후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그는 연단에서 “이 광경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여러분의 얼굴에 웃음꽃은 아니더라도, 근심과 걱정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보다 몇 배는 나은 희망 있는 세상을 꼭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잠정 투표율이 77.8%에 달했다.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3452만8736명이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1542만3607명이 참여해 34.74%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이외에도 재외투표, 선상투표, 거소투표 등 다양한 방식이 합산됐다.
지상파 3사(KBS·MBC·SBS)는 이날 오후 8시 실시한 공동 사전 출구조사를 발표하고 실시간 개표 방송을 통해 당선자 예측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