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네트워크(Pi Network)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파이코인(PI·Pi Coin) 가격이 최근 급격히 하락한 가운데, 대규모 거래소 유입이 이어지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7일(한국 시각) 오후 4시 기준 파이코인 가격은 0.74달러로, 이달 고점 대비 54% 넘게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투자자들이 거래소로 이동시킨 파이코인은 순 유입량 기준 200만 개를 넘겼다. 이는 향후 매도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OKX 거래소에만 410만 개가 입금됐고, 출금은 220만 개에 그쳤다. 그 결과 OKX의 순 유입량은 약 188만 개에 달했다.
비트겟(Bitget)에서는 71만 개, 피오넥스(Pionex)에서는 2000개가 순 유입됐다. 반면, MEXC와 게이트(Gate) 거래소에서는 소폭의 순 유출이 발생했다.
거래소로의 유입이 증가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자산을 자체 보관 지갑에서 거래소로 옮겨 매도를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하락 시그널로 간주되며,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기술적 분석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파이코인은 지난 12일 1.62달러까지 상승한 뒤 급락하며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움직임인 '약세 깃발(bearish flag)' 패턴이 형성된 상태다. 현재는 이 깃발 패턴의 하단 지지선마저 이탈한 상황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점쳐진다.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7일 기록한 0.6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이 지점마저 하회할 경우 이달 최저 수준인 0.55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현재 가격 대비 약 30% 추가 하락 여지를 의미한다.
반대로 향후 상승 가능성은 0.86달러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열릴 수 있다. 이 경우 심리적 저항선인 1달러로의 회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매도세가 우세한 흐름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예정된 토큰 언락 물량이다. 이번 주에만 총 7200만 개 이상의 파이코인이 시장에 등장하게 되며, 이는 약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더불어 향후 30일간 2억 8000만 개가 추가로 풀릴 예정이다.
현재 유통 중인 파이코인은 약 111억 개다. 최대 발행량은 1000억 개에 달한다. 이처럼 공급은 확대되고 있지만 수요가 이에 상응하지 못할 경우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