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오늘 국민의힘 겨냥해 올린 글... 수위가 정말 세다 (전문)

2025-05-16 10:23

“자신들이 국민의 짐 된 줄도 모르고 노년층들만 상대로...”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연일 내놓고 있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홍 전 시장은 17일 페이스북에서 "자신들이 국민의짐이 된 줄도 모르고 노년층들만 상대로 국민의힘이라고 떠들고 있다"라면서 "이번 대선이 끝나면 한국의 정통 보수주의는 기존 판을 갈아엎고 새판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판이 바뀌지 않고는 더 이상 한국 보수진영은 살아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자신이 '저격수' 역할을 했던 때를 회상하며 "이 당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돌아봤다. 홍 전 시장은 "저격수 노릇이 정치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고 자고 일어나면 오늘은 무엇으로 저들에게 타격을 줄까만 생각하면서 당의 전위대 노릇을 자처했다. 나는 그게 내 역할인 듯 착각하고 그때가 이 당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들일 하러 갔다가 저녁 늦게 집에 돌아오면 일 안 하고 빈둥거리던 놈들이 안방을 차지하고 있었다"며 "2006년 4월 서울시장 경선 때 비로소 이 당의 실체를 알았다. 일하는 놈 따로 있고 자리 챙기는 놈 따로 있는 그런 당이라고 그때 알았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이 당의 정통 보수주의는 이회창 총재가 정계 은퇴하면서 끝난 것"이라며 "그간 사이비 보수들이 모여서 온갖 미사여구로 정통 보수주의를 참칭하고 국민들의 눈을 가린 그런 세월이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급기야 지금은 당의 정강정책마저도 좌파정책으로 둔갑시켜 놨다"고 했다.

그는 영국 사례를 들며 "영국의 기득권층 대변자였던 토리당이 몰락하고 보수당이 새롭게 등장했듯이 한국 보수 진영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해당 게시글에 달린 '하와이 설득조가 오지 못하도록 단호히 조치 바란다'는 댓글에 "오지 말라고 했다"며 "문수 형(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은 안타깝지만 그 당은 이미 탈당했다"고 선을 그었다.

하와이 설득조란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다. 김 후보는 자기 캠프로 홍 전 시장을 영입하기 위해 측근인 김 의원을 하와이에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오지 마라고 했다고) 하와이에 가지 않으면 김 후보의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며 “그럴수록 가야 한다"며 "홍 시장님과 항상 같이하겠다는 진정성을 전달하고, 홍 시장님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오는 18일 하와이로 출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출국 전에 김 후보가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전날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설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과 차기 정부 국무총리직을 두고 논의 중인지 묻는 세계일보에 “선거용일 뿐"이라며 이 후보 측이 차기 정부 초대 총리직을 제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 후보 측 인사가 이달 초 어린이날·부처님오신날 연휴 기간 홍 전 시장 측에 연락해 홍 전 시장이 초대 총리를 맡아줄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다는 뉴스1의 같은 날 보도에 대한 반응이다.

<홍 전 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그래도 이당에서 행복할때가 DJ, 노무현 정권시절 저격수 노릇 할 때였던 거로 기억한다.

저격수 노릇이 정치의 전부인 양 착각하고 자고 일어나면 오늘은 무엇으로 저들에게 타격을 줄까만 생각하면서 당의 전위대 노릇을 자처할 때 나는 그게 내 역할인 양 착각하고 그때가 이 당에서 가장 행복 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이 당은 언제나 들일 하러 갔다가 저녁 늦게 집에 돌아오면 안방 차지는 일 안하고 빈둥 거리던 놈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2006.4 서울시장 경선때 비로소 이당의 실체를 알았다.

일하는 놈 따로 있고 자리 챙기는 놈 따로 있는 그런 당이라고 그때 알았다.

결국 그런 속성이 있는 당이란걸 알고도 혼자 속앓이하면서 지낸 세월이 20년이었다.

그앞 10년은 철부지처럼 뛰어 놀던 시절이었다.

이당의 정통 보수주의는 이회창 총재가 정계은퇴하면서 끝난 당이었는데 그간 사이비 보수들이 모여서 온갖 미사여구로 정통 보수주의를 참칭하고 국민들의 눈을 가린 그런 세월이였다.

급기야 지금은 당의 정강정책마저도 좌파정책으로 둔갑시켜 놓았다.

그러고도 자신들이 국민의 짐이 된 줄도 모르고 노년층들만 상대로 국민의힘이라고 떠들고 있다.

이번 대선이 끝나면 한국의 정통 보수주의는 기존판을 갈아업고 새 판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기득권층 대변자였던 토리당이 몰락하고 보수당이 새롭게 등장했듯이 판이 바뀌지 않고는 더이상 한국 보수진영은 살아날 길이 없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