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국내 방송사 최초로 청각장애인 앵커를 선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KBS는 노희지(26) 씨를 제8기 장애인 앵커로 최종 발탁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노 앵커는 이날부터 'KBS 뉴스 12'의 생활뉴스 코너를 맡아 진행을 이어간다.
그간 지체 장애 1급이나 시각장애를 가진 앵커가 활동한 적은 있었지만 청각장애인이 뉴스 진행을 맡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노 앵커는 선천적으로 중증 청각장애를 앓고 있었으나 언어치료와 발음 훈련을 받으며 초중고를 모두 졸업했다. 그는 현재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장애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의사소통과 발화 능력이 뛰어나다.
자기 발음조차 잘 들리지 않아 어릴 때부터 젓가락을 입에 물고 작은 떨림의 차이를 느끼며 발음 연습을 해 왔다는 노 앵커는 뉴스를 진행할 때도 PD의 지시를 듣는 인이어 장치의 소리를 최대로 키워야 겨우 들릴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그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다른 앵커들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연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초중고에서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학교에서 성실히 학업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인식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장애가 결코 장벽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라며 "내가 걸어온 길이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KBS 장애인 앵커에 도전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믿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