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부터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7개 시·군으로 번지면서 폐허가 돼버린 마을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화마가 할퀴고 간 영덕의 한 바닷가 근처 마을 사진이 올라왔다. 평온했던 마을은 모두 타버려 전쟁이라도 난 듯 부서지고 검게 변해 있다.


글쓴이 A 씨는 "영덕 피해 소식 많길래 걱정하고 있었는데 결국 할머니 집까지 와버렸다"며 우려했던 현실에 절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다행히 할머니는 잘 대피하셨는데 아랫집 90대 할머니는 대피 못 하셔서 돌아가셨다. 위쪽으로 올라가야 도로가 있는데 불 때문에 못 가고 전부 아래로 내려가서 배 타고 강구 쪽으로 대피했는데 소식 듣고 머리가 띵하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멍청한 행동 하나 때문에 왜 이렇게 피해를 봐야 하는지"라며 답답해했다. 영남권 '괴물 산불'은 지난 22일 의성에서 50대 성묘객이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피운 게 도화선이 돼 불길이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누리꾼들은 "해방, 전쟁을 겪으시고도 백수 가까이하신 분이 너무 허무하게 가셨다", "방파제에 고립됐다는 게 이 마을이었나보다", "저렇게 예쁜 곳이 지옥이 돼버렸네", "죄 없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는 게 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영남권 산불로 인한 사망자 26명 중 영덕 군민은 8명이다.
25일부터 26일 사이에 영덕읍 매정1리에서 80대 남성과 80대 여성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고 축산면에서 80대 여성이 불에 타 사망했다.
축산면 대곡리에선 80대 남성, 영덕읍 석리에서는 100세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영덕읍 매정리에서는 실버타운 직원과 입소자가 차를 타고 대피하던 중 화염으로 차가 폭발하면서 80대 여성 1명과 80대 남성 2명 등 모두 3명이 세상을 등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