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오만전 결과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 41분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35분 오만 알리 알부사이디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1-1이 됐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전후반 풀타임을 뛰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는 이번 경기 직전 3번의 A매치에서 득점포를 터트린 바 있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후 인터뷰에서 "경기 결과적으로 많이 아쉬운 상황이어서 나 자신과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하루인 것 같다. 이번 경기만 할 게 아니다. 여태까지 달려 온 것들이 좋은 상황들을 만들고 있다. 실망할 시간조차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소 애매했던 판정에 관해 "선수로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 판정에 대해서 선수가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없는 것 같다. 휘슬을 가지고 있는 심판이 가장 큰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이 아쉽기도 하고 불공정한 판정도 많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선수가) 바꿀 수 없기에 심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고 경기에 영향을 조금은 미쳤지만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더 깔끔하고 좋은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또 백승호, 이강인 등 부상자 속출에 대해 "경기 결과를 떠나서 축구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건 같은 동료, 친구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경과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이런 부분들을 통틀어 봤을 때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참 쉽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레벨이 많이 오르면서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어렵다. 그래서 더 많이 준비하고 공부해야 하는 게 사실인 것 같다. 오늘 같은 경기가 우리에게 가르침, 배움을 느낄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따져보면 저번 최종 예선 그리고 이번 최종 예선도 가고 있는 와중에 좋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부분도 보인다. 이런 것들을 긍정적으로 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으로 삼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손흥민은 이날 심판 판정에 분노하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우려를 샀다. 그는 이강인과 함께 심판을 찾아가 직접 따지는 등 억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심판은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