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아무리 보수라도 나를 욕하면 알곡이 아니라 가라지(벼와 비슷한 풀)다"라고 말하자 전광훈 목사가 "(전 씨의) 허영심이 하늘 끝까지 올라갔다"며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벌이는 보수 진영에서 전 목사는 이른바 ‘광화문파’의 중심이고, 전 씨는 손현보 목사가 이끄는 ‘여의도파’의 주축이다.
전 씨는 지난 5일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배승희 TV'에 출연해 "나와 전 목사는 싸우는 게 아니라 큰 틀에서 같다. 다만 전 목사는 광주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 목사는 내가 '5·18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하니까 나를 막 씹었지만, 나는 되받아 씹거나 욕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 씨는 "같은 배를 탄 자식도 성격이 다 다르지 않나. 마찬가지로 나와 전 목사는 싸우는 게 아니고 큰 틀에서 똑같다.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권 유지, 국가 안정, 한미동맹이 기본 아니냐"며 전 목사와의 공통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를 사랑하고 민주주의가 기본이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전 목사는 내가 광주와 5·18을 계승한다고 하니까 막 씹더라. 하지만 나는 전 목사를 욕하지 않는다. 싸우면 더불어민주당이나 언론이 좋아할 뿐이다"라고 했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반성하고 이재명 대표를 반대하는 걸 보며 '다시 돌아오는구나'라고 생각했고, 그나마 감사하게 여긴다"고 말한 데 대해선 "역사의식에서 전 목사와 차이가 있지만, 크게 보면 같은 방향이라는 차원에서 한 전 대표가 그래도 이 대표한테 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탄핵에 찬성할 때 이 대표 손을 잡았지 않나. 계엄 때도 그랬다. 나는 ‘이러면 배신자 아니냐. 한 전 대표가 민주당에 가버리면 어떡하나. 이 대표 손잡고 또 떠드는 거 아니냐’ 싶어서 안 간 게 다행이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씨는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정치를 해봤으니 윤 대통령을 모시면서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이 얼마나 교묘한 모사꾼인지 알 것"이라며 "한 전 대표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게) 미안하다고 한 걸 보면, 마치 대통령 탄핵에 대한 사과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탄핵 반대 표를 받으려 말장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씨는 "내 발언 때문에 알곡과 가라지가 드러났다. 진짜 보수는 ‘지금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하지만, 가라지는 나를 욕하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 유튜버들도 마찬가지다. 나는 ‘너희도 왜 그러냐’라고 하지 않는다. 나를 비난했던 유튜버들도 다 함께 가야 한다. 한 전 대표처럼 나를 비난해도 나는 비난하지 않는다. 보수가 장기 집권해야지 이렇게 가면 안 된다. 중국으로 기울면 안 된다"라며 보수 단합을 강조했다.
전 씨는 "전 목사가 나를 비난했지만 나는 안 그런다. 전 목사는 7년간 광화문을 지켰고, 문재인 정부 때도 싸웠다. 인정해 드려야 한다. 대단한 분이다"라며 전 목사를 감쌌다. 이어 "사람마다 허물이 없을 수 없고 실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대단한 거다. 나는 전 목사를 인정하고, 나를 욕해도 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지금 얼마나 힘든가. 우리끼리 싸우면 안 된다. 광화문파나 여의도파나 다 똑같지 않나.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목표는 하나다. 중도도 없다. 다 보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전 씨를 맹비판하고 나섰다.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홍철기TV'가 전 목사에게 전 씨에 대해 묻자 전 목사는 "나는 전 씨를 욕한 적 없다. 단지 역사를 어디서 공부했냐고 한 거다. 우리나라 역사는 1945년부터 1948년까지의 건국사를 모르면 헛방이다. 전 씨는 공무원 문제 풀이, 네 개 중 하나 찍는 걸 가르치던 강사여서 역사를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는 짓을 보니 진짜 (역사를) 모르는 애다. 한 전 대표를 왜 찬양하나. 허영심이 하늘 끝까지 올라갔다. XX이 정치라도 하려는 것인가. 정신이 나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