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대란...임대료 폭등에 사무실 찾기 하늘의 별 따기

2025-01-31 17:07

한국부동산원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지난해 오피스 시장은 수도권 임차 수요 증가로 임대료가 상승한 반면, 상가는 오프라인 매출 감소로 임대료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전경  /뉴스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전경 /뉴스1

3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22% 상승했다. 이는 서울과 경기 지역 중심업무지구에서 임차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특히 서울은 강남업무지구(GBD)뿐만 아니라 용산역 일대에서도 임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임대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4.78% 상승했다. 서울의 강세가 전국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지역 역시 2.60% 상승했으며, 대구(0.53%), 대전(0.19%) 등도 소폭 올랐다. 반면, 그 외 지역은 하락세를 보였다.

상가 시장의 경우 오프라인 매출 감소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임대료가 하락했다. 중대형상가(-0.16%), 소규모상가(-0.50%), 집합상가(-0.44%) 등 모든 유형에서 임대가격지수가 떨어졌다.

단 서울은 다른 지역과 달리 트렌드 상권의 영향으로 일부 상가 유형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뚝섬과 용산역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 상권의 인기로 인해 중대형상가는 1.59%, 소규모상가는 2%, 집합상가는 1% 상승했다. 그러나 경기 지역에서는 중대형상가(-0.38%), 소규모상가(-0.34%), 집합상가(-0.52%) 모두 하락했고, 다른 지방 역시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공실률과 투자 수익률에서도 반영됐다. 지난해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8.9%를 기록했지만, 서울은 5.6%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충북(27.7%), 강원(26%), 경북(23%), 전남(20.9%) 등 일부 지역은 공실률이 20%를 넘어서며 어려움을 겪었다. 광주(19.9%), 부산(18.1%), 충남(19.3%), 경남(18%) 등도 오피스 공실률이 높은 편에 속했다.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상가가 13%로 가장 높았으며, 집합상가(10.1%), 소규모상가(6.7%)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중대형상가(8.9%), 소규모상가(4.8%), 집합상가(9.1%) 공실률이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투자 수익률에서도 오피스 시장이 상가 시장을 압도했다. 전국 오피스의 투자수익률은 6.32%였으며, 중대형상가(4.13%), 소규모상가(3.54%), 집합상가(5.3%)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7.66%로 지방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강남대로(12.32%)와 테헤란로(10.57%)의 투자수익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상가 투자 수익률도 서울이 두드러졌다. 서울 중대형상가는 5.52%, 소규모상가는 4.89%, 집합상가는 6.57%로 모두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제주의 중대형·소규모 상가는 각각 1.6%대로 모든 유형에서 가장 낮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home 이범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