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겨울 휴양지인 태국의 인기 관광도시 치앙마이를 찾는 외국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관광청(TAT)은 지난 1일부터 26일(이하 현지 시각)까지 치앙마이 국제공항에 입국한 외국인 중 한국인이 3만 4954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중국인 입국자 수(3만 4894명)를 넘어선 수치라고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가 보도했다.
TAT는 앞으로도 여객기 직항편 증편과 시원한 겨울철 날씨 등의 요인으로 치앙마이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지속해서 중국인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팟사린 스웨따랏 TAT 치앙마이사무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 관광객 회복세가 부진하고, 최근 중국 배우 인신매매 사건으로 불거진 안전 우려도 중국 개별관광객 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치앙마이 관광업계가 중국 집중도를 낮추기 위해 한국 등 잠재력 있는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치앙마이는 수도 방콕에서 북쪽으로 약 700㎞ 떨어진 태국 제2 도시다. 상대적으로 선선한 날씨와 저렴한 물가 때문에 '한 달 살기'를 위해 이곳을 찾는 한국인도 많다. 태국은 외국 관광객 지출 금액이 국내총생산(GDP) 약 12%를 차지할 정도로 관광산업 비중이 큰 나라다. 전체 관광산업이 GDP와 일자리의 약 20%를 차지한다.
한편 지난해 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3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관광체육부는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29일까지 3532만여명이 태국을 방문해 1조6600억밧(약 70조7300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 관광객이 670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말레이시아(493만명)와 인도(212만명)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인은 약 186만명으로 네 번째였다. 태국 정부는 올해는 코로나19 직전 수준인 4000만명에 육박하는 3900만명이 입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국정부관광청은 올해 새 캠페인 '타일랜드 그랜드 투어리즘 앤드 스포츠'와 함께 '태국에서 꼭 해야 할 5가지'를 통해 한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파타라이농 나 치앙마이 태국정부관광청 부청장은 "올해는 한국인 관광객 200만 명 유치 목표를 위해 관광 홍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태국적인 것'을 기본으로 한국인들이 태국을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관광청이 소개한 태국에서 꼭 해야 할 5가지는 ▲진정한 태국 요리의 진수를 맛보기 ▲힘과 예술성을 겸비한 무에타이 무술 경험 ▲태국 장인 정신을 발휘한 태국 고유의 제품 구매하기 ▲새로운 매력적인 여행지 방문하기 ▲태국 문화 공연과 축제, 전통 의식 참여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