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동안 주요 궁궐과 종묘, 왕릉, 국립박물관·미술관·과학관 등이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정부는 오는 30일까지 주요 관광지 무료 개방과 입장료 면제 등의 정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평소 입장료를 내야 하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4대궁과 종묘, 왕릉은 연휴 기간 동안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예약제로 운영되던 종묘도 이번 연휴에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제한적으로 관람이 이뤄지는 창덕궁 후원은 이번 무료 관람에서 제외된다. 연휴가 끝난 뒤인 31일에는 4대궁, 종묘, 왕릉이 모두 휴관한다.
경복궁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28일부터 30일까지 흥례문 광장을 방문하면 푸른 뱀이 그려진 깃발을 든 수문장을 만날 수 있고, 고양이가 그려진 세화(歲畵)를 받을 수 있다. 세화는 질병과 재난을 막고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그림으로, 조선시대에는 왕이 신하들에게 새해 선물로 주기도 했다.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과학관은 연휴 기간 중 설 당일인 29일을 제외하고 운영된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상설 전시와 함께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 청자’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설을 기념하는 세시풍속 체험과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국립춘천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국립나주박물관 등에서도 제기차기, 팽이치기 같은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30일까지 진행된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특별전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국립중앙과학관은 뱀 관련 별자리와 전통 별자리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국립해양과학관, 국립해양박물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도 다양한 설맞이 행사가 준비돼 있다.
서울 종로구 본관에서는 27~28일 이틀간 세시체험 행사가 열린다. 윷으로 한 해의 운수를 점쳐보는 윷점 보기, 새해 희망 연날리기, 윷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뱀띠 관람객에 한해 뱀 모양 미니 캔들을 선물하고,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뱀띠 해 특별전 방문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후 인증하면 기념품을 증정한다. 28일 오후 2시에는 본관 앞마당에서 지신밟기 농악 한마당 공연이 열린다.
파주관에서는 28일과 30일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설음식인 떡국을 비누로 만들어보는 체험, 복주머니에 길상 문양이 새겨진 금박판 도장을 이용한 금박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 29일 설 당일엔 휴관한다.
특색 있는 지역 축제들도 설 분위기를 더한다. 강원도 평창군의 평창송어축제와 화천군의 화천산천어축제는 2월 2일까지 이어지며, 충남 부여군에서는 30일까지 설맞이 어울마당이 열린다. 경북 청도군에서는 청도 프로방스 빛축제가 2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무료 개방되는 문화시설 정보는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 축제 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축제 통합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