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사망과 관련된 안타까운 사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담긴 유서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지인들이 그를 추모하며 SNS에 남긴 글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오요안나는 2021년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으나, 이듬해부터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 유서에는 특정 동료들이 자신의 오보를 뒤집어씌우거나, 정정 요청을 하자 후배로서의 위치를 문제 삼으며 비난했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 동료는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 출연 섭외를 받은 오요안나에게 “네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느냐”며 모욕적인 발언을 한 정황까지 드러난 것으로 파악됐다. 오요안나는 유서를 통해 “내가 사랑하는 일을 마음껏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싫다”며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불편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심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이 다수 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그의 지인들이 SNS를 통해 그를 추모하며 글을 남겨 주목받고 있다.
한 지인은 인스타그램에 “같이 운동하고 치맥 하며 네가 털어놨던 직장 동료들의 횡포를 기억한다. 그때부터 고통스러웠던 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지인은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했던 안나. 그런 긍지를 꺾은 가해자들이 처벌받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그의 고통과 가해자들의 행위를 고발했다. SNS에 올라온 지인 글에는 “오랜 시간 선배들의 군기 잡기와 따돌림, 비난을 견뎌야 했던 친구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 가해자들과 방관자들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1996년생인 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되며 대중의 주목받았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이후,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며 관심을 받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