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원도·전라권·경상권 대설특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가동

2025-01-27 08:25

대설 위기경보 수준 '관심'에서 '주의'로

광주,전남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월 9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 앞에는 내리는 눈 사이로 시민이 걷고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광주,전남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월 9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 앞에는 내리는 눈 사이로 시민이 걷고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수도권, 강원도, 전라권, 경상권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행정안전부가 27일 오전 6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월요일인 이날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눈 또는 비가 내린다. 오후까지 중부 지방과 전북, 제주도 산지에는 시간당 35cm(일부 지역은 5cm 이상), 전북을 제외한 남부 지방에는 시간당 13cm(일부 지역은 5cm 안팎)의 습하고 무거운 눈이 많이 내린다.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경상권을 중심으로 눈이 잦아들며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이날부터 28일까지 이틀 동안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전북 동부, 제주도 산지에는 10~20cm의 눈이 예보됐다. 강원 내륙·산지와 전북 동부, 제주도 산지는 최대 30cm 이상, 경기 남부·북동부는 최대 25cm 이상의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같은 기간 충청권은 5~15cm, 동부 남해안을 제외한 광주·전남과 전북 서부에는 5~10cm, 경북 북부 내륙과 북동 산지, 경남 서부 내륙, 제주도 중산간에는 3~10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충남과 충북에선 최대 20cm 이상, 광주·전남과 전북 서부, 경북 북부 내륙·북동 산지, 경남 서부 내륙에선 최대 15cm 이상의 눈이 예상된다.

그 외 지역의 예상 적설량은 대구·경북 남서 내륙과 울릉도·독도는 38cm, 강원 동해안과 전남 동부 남해안, 경북 동해안·중남부 내륙, 경남 내륙, 제주도 해안은 15cm로 나타났다. 울산은 27일 하루 동안 1cm 미만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강원 내륙·산지와 전북 동부, 제주도가 5~30mm, 수도권과 충청권, 광주·전남, 전북 서부는 5~20mm, 경상권은 5~15mm, 강원 동해안은 5mm 안팎이다.

눈과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아 차량 운행 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저속 운행이 필요하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2.7도, 인천 0.6도, 수원 1.8도, 춘천 0.2도, 강릉 2.1도, 청주 2.4도, 대전 2.0도, 전주 3.2도, 광주 2.7도, 제주 6.5도, 대구 2.9도, 부산 5.0도, 울산 2.5도, 창원 3.2도로 측정됐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낮 최고기온은 1~8도로 전날보다 2~5도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전망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강수의 영향으로 전국이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 물결은 동해·남해 앞바다에서 0.5~2.5m, 서해 앞바다에서 1.0~3.5m로 일겠다. 먼바다 파고는 동해 1.0~3.5m, 서해·남해 1.0~5.5m로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관계기관에 철저한 대응을 요청했다. 그는 대설특보가 발효된 지역 및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지자체,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이 설 연휴 간 비상대응체계를 확립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눈으로 인해 구조물 붕괴 등의 위험이 우려될 경우 취약지역·시설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인근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킬 것을 당부했다.

도로관리청은 귀성·귀경길 교통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교량과 터널 출입구 등 결빙 취약구간에 대한 점검과 순찰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출입로, 골목길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보행 공간에 대한 철저한 제설도 요청했다.

아울러 28일 한파에 대비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한파쉼터 등 보호시설 운영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재난문자·방송 등을 통해 기상 상황과 행동요령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교통상황과 우회도로 등 교통정보를 신속히 전파할 것을 당부했다.

고기동 본부장은 “설 연휴 기간 대설과 한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하겠다”며 “국민들도 겨울철 행동요령과 같은 안전수칙을 숙지해 개인 안전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월 5일 오전 경기 고양 덕양구 화정동 인근에 많은 눈이 내려 아파트 주차장이 흰 눈에 뒤덮여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지난 1월 5일 오전 경기 고양 덕양구 화정동 인근에 많은 눈이 내려 아파트 주차장이 흰 눈에 뒤덮여 있다. / 뉴스1 자료사진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