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0억 달러 차익 실현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은?

2025-01-26 12:53

대조적 행보 보이는 대·소형 투자자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최근 50억 달러 규모의 차익 실현이 이루어지며 높은 거래 활동을 기록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BTC) 기념 주화 / Yalcin Sonat-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BTC) 기념 주화 / Yalcin Sonat-shutterstock.com

이는 몇 달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수익 실현 이벤트로, 시장 내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시사하는 동시에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가상화폐 전문 매체 AMB크립토에 따르면 대형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1620만 개에서 1640만 개로 증가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대형 투자자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대선 이후 더욱 가속화된 이러한 흐름은 비트코인의 장기적 상승 전망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소매 투자자들의 동향은 대조적이다. 소매 투자자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75만 개에서 169만 개로 감소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형 투자자들의 매수 활동이 비트코인의 가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소매 투자자들의 감소가 추가 상승 동력을 제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거래량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10만 달러 이상 규모의 거래 건수는 일주일 만에 1만 5620건에서 3만 2320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는 기관 투자자와 고액 자산가들의 활발한 시장 참여를 나타내며,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이러한 거래량 증가가 장기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인지, 단기적인 투기적 거래에 불과한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26일(한국 시각) 오후 12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10만 50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만 2210달러의 지지선과 10만 6143달러의 저항선 사이에서 횡보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발생한 50억 달러 차익 실현은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60.82를 기록하며 중립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0만 6000달러의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장 참여 비율이 낮아지거나 소매 투자자들의 이탈이 계속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비슷한 사례는 2021년의 비트코인 강세장에서 관찰된 바 있다. 당시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으나, 소매 투자자들의 매도와 차익 실현이 증가하면서 가격 조정이 발생했다. 특히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수 소식으로 급등했던 시장은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는 대형 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하더라도 소매 투자자들의 참여가 안정적인 상승을 뒷받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향후 가격 움직임은 대형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와 소매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 사이의 균형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