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김문수' '이재명 vs 홍준표' '이재명 vs 오세훈' 양자대결 결과 봤더니...

2025-01-26 05:56

차기 대권 구도,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설 연휴를 앞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설 귀성객에게 인사하던 중 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설 연휴를 앞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설 귀성객에게 인사하던 중 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대통령 선거가 올해 상반기에 실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면서 차기 대권 구도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야권에선 독주 체제를 굳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도 확장을 꾀하고, 여권에선 잠재 주자들이 최근 당 지지율 상승세를 발판 삼아 본격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다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선두를 달리고 그 뒤를 여러 여권 주자가 쫓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표는 31%를 기록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1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5%, 홍준표 대구시장은 4%, 오세훈 서울시장은 3%,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2%를 기록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1%를 기록했다. 무작위 추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다.

여야 후보가 1대1로 맞붙는 상황을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는 다양한 결과가 나왔다. 조선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21,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37%를 기록해 김 장관(29%)을 8%p 차로 앞섰다. 또 다른 여권 주자들과의 대결에서도 이 대표는 오 시장(37% vs 28%), 홍 시장(38% vs 28%), 한 전 대표(37% vs 23%)를 앞섰다.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걸기로 실시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시사저널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8, 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김 장관이 46.4%, 이 대표가 41.8%로 집계됐다. 이 대표와 다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홍 시장(43.0% vs 43.7%), 오 시장(42.7% vs 41.1%)과의 양자 대결의 격차도 오차범위 안에 있었다. 한 전 대표(42.7% vs 34.7%)를 상대로만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였다. 무선 임의전화걸기를 이용한 ARS 조사로 실시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YTN이 엠브레인리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 대표와 오 시장, 홍 시장이 각각 41%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김 장관(42% vs 38%, 한 전 대표(39% vs 33%)와의 대결에서도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유승민 전 의원(38% vs 29%)를 상대로만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였다. 무선 100%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다자 구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양자 구도가 되면 여권 주자가 지지층을 결집해 대등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여권에서는 최근 당 지지율 상승세와 맞물려 잠룡들의 다자 및 양자 구도 경쟁력을 두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홍 시장과 유 전 의원은 사실상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고, 오 시장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잠행 중인 한 전 대표는 다음달 중으로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김 장관은 아직 대선 출마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은 없지만, 현재의 지지율 추세가 지속된다면 조만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강성 보수 세력 결집보다는 중도층 확장을 통해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여론조사 결과는 큰 의미가 없지만, 대선 후보들이 많이 나와 경쟁하면서 흥행 효과를 낼 수 있다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 외에 뚜렷한 대권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르면 3월 말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결과가 변수로 남아 있다. 1심과 마찬가지로 의원직 상실형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이 대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비명계 주자들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명계 인사들이 이 대표 2심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해 실용주의 행보를 이어가며 경제, 외교, 안보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설 연휴 이후 반도체 산업 종사자의 주 52시간 상한제 적용 예외를 다루는 '반도체 특별법' 정책 토론회를 주재할 예정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