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레이븐 더 헌터'의 국내 개봉이 취소됐다.
영화 산업 관계자들은 최근 소니픽쳐스코리아 측은 '크레이븐 더 헌터'의 국내 개봉을 최종적으로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4일, 티브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소니픽쳐스코리아 관계자는 "'크레이븐 더 헌터'의 국내 개봉이 공식적으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크레이븐 더 헌터'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대표적인 빌런 중 하나인 크레이븐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 크레이븐은 죽음의 문턱에서 맹수의 초인적인 힘을 얻고 살아 돌아와 복수의 길을 선택하며 거침없는 사냥을 펼친다. 액션 블록버스터 장르로 마블 팬들에게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원래 영화는 2022년 9월 개봉을 예정으로 했으나 후반 작업과 미국 배우조합 및 텔레비전·라디오 방송인 조합의 파업으로 인해 개봉이 두 차례 연기됐다.
결국 북미에서 2023년 12월 13일에 개봉됐고 국내 개봉도 그 시점에 맞춰 예정됐으나 여러 차례 개봉일이 미뤄지면서 결국 취소가 확정됐다.
이번 결정은 북미 시장에서의 흥행 성적 부진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크레이븐 더 헌터'는 북미 개봉 첫 주 1100만 달러(한화 약 157억 원)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으나 이는 예상보다 저조한 수치였다.
특히 소니와 마블 영화들 중에서 가장 낮은 오프닝 성적으로, 이전에 개봉된 '마담 웹'이나 '모비우스'보다도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현재까지의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성적은 6087만 달러(약 869억 원)로, 1억 1000만 달러(약 1571억 원)의 제작비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영화 시사회 이후에도 관객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국내 누리꾼들 역시 지난해 11월 공개된 메인 예고편을 보고 "영화가 공장에서 찍어내는 듯하다", "모든 영화 분위기가 똑같고 기대가 전혀 되지 않는다", "'마담 웹'부터 기대되지 않는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흥행 성적 부진과 대중 및 평론가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면서 결국 소니픽쳐스는 국내 개봉을 포기했다.
이는 추가적인 손실을 피하려는 판단으로 볼 수 있다. 영화업계에서는 '크레이븐 더 헌터'의 실패가 소니픽쳐스의 최근 몇몇 영화들의 흥행 참패와 이어져 향후 소니의 영화 전략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