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땅값이 3년 만에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호재가 있는 경기도 용인 처인구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2024년 연간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지가는 전년 대비 2.15% 상승했다. 이는 2022년(2.73%)보다는 낮지만 2023년(0.82%)과 비교하면 1.3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2.77%, 지방권이 1.10%로 모두 상승했다. 특히 서울이 3.1% 올라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기도(2.55%)와 인천(1.84%)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도는 0.58% 하락해 2년 연속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가 5.87%로 전국 250개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신규 택지 개발 호재가 반영된 결과로, 처인구는 전년에도 6.66%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서 서울 강남구(5.23%), 성남시 수정구(4.92%), 대구 군위군(4.51%), 서울 서초구(4.01%) 순으로 높았다.
전국 지가는 2023년 3월 상승 전환 이후 2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최근 들어 상승폭이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0.196%에서 11월 0.188%, 12월 0.176%로 점차 하락했다.
용도지역별로는 상업지역이 2.46%로, 이용상황별로는 공업용 토지가 2.5%로 각각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11개 시도 89개 시군구의 지가는 0.92% 상승에 그쳐, 비대상 지역(2.26%)과 1.34%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토지거래량은 약 187만6000필지(1236.3㎢)로 전년 대비 2.7%(5만 필지) 증가했으나, 2022년과 비교하면 15.1%(33만3000필지)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는 66.1만 필지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지역별 토지거래량은 울산이 전년 대비 18.4%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서울(12.3%)과 경기도(6.1%)가 뒤를 이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서울(22.1%), 대전(11.0%), 대구(5.9%), 세종(5.9%) 등 4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용도별로는 공업용 토지 거래가 13.8%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지목별로는 대지(8.2%), 건물용도별로는 주거용(17.7%)이 각각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