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비뇨기계 암을 유발하는 걸로 밝혀졌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단국대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를 활용해 23만 1997명을 분석했다. 이들은 2005년부터 3년간의 미세먼지 노출을 조사하고, 2010년부터 8년간의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 신장암, 전립선암 등 비뇨기계암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 중앙값인 56 μg/m³를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 분석해보니 미세먼지 노출이 많은 그룹에서 신장암과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흡연, 음주, 당뇨, 고혈압 등의 요인을 보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가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서울성모병원 박용현 교수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땐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같은 호흡기 질환과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는 중금속은 철, 카드뮴 등의 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호흡기를 통해 폐로 침투하며 심혈관질환과 같은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2.5㎛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로 매우 작아 바로 몸 속으로 흡수되며 몸 속 어디든 침투해 몸에 쌓인다. 폐 깊숙이 침투해 호흡기, 심혈관 등 각종 장기와 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인, 어린이, 임산부는 미세먼지에 특히 취약하다.
노인은 노화로 인해 면역력이 약하고 아직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심장 및 폐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더 취약할 수 있다.결국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기침과 같은 호흡기 점막 자극 증상, 폐기능 감소 및 악화로 인한 호흡 곤란, 가슴 답답함, 쌕쌕거림, 천식 증상이 나타난다.
혈관기능장애로 인한 가슴 압박감, 가슴 통증, 가슴 두근거림, 호흡 곤란 등 심혈관계 증상, 가려움, 따가움을 동반하는 피부 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 통증, 안구건조증도 생긴다.
어린이들은 호흡기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임산부는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태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 및 격렬한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운동을 하면 호흡량이 증가해 초미세먼지가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외 운동을 가급적 삼가고 실내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공기의 질을 관리하고, 환기는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간대를 선택해 짧고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밖으로 나갈 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