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설 연휴를 앞두고, 국민들이 느끼는 명절에 대한 기대와 부담은 엇갈리고 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피앰아이가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지난 23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 연휴가 기다려지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응답은 다름 아닌 '휴식의 기회'였다.
이번 조사는 설 연휴가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분석하고, 변화하는 명절 문화에 대한 인식을 짚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조사에 따르면 설 연휴를 기다린다고 답한 응답자는 32.7%로 집계됐다. 반면 26.5%는 명절을 부담스럽게 느끼며 연휴를 전혀 기다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머지 40.8%는 기대와 부담감 사이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명절이 단순한 가족 모임 이상의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보여준다. 명절의 긍정적인 면을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명절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설 연휴를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는 '휴식'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64.5%가 일상에서 벗어나 쉴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휴식 필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방증한다.
뒤이어 '오랜만에 친척들과 만남'(29.4%), '고향 방문'(20.0%), '명절 음식'(18.1%)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언급됐다. 이외에도 '장기 여행 계획'(16.2%)과 'OTT 콘텐츠 감상'(15.9%)처럼 여가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기대하는 응답도 많았다.
반면 설 연휴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이유로는 경제적·심리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선물 및 음식 준비에 드는 비용: 응답자의 58.4%가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43.1%가 명절 기간 동안의 피로와 스트레스, 명절 후유증을 이유로 들었다. 집안일 부담(33.5%)과 도로 정체 및 교통 혼잡(21.8%)도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18.3%는 친척들의 사생활 간섭과 개인적 질문이 명절의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답했다.
명절에 대한 인식 변화와 더불어 개선이 필요한 명절 문화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27.0%가 '친척들의 지나친 간섭'을 명절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지적했다. 24.1%는 차례 준비 간소화를 요구했다. 19.9%는 과도한 선물 준비가 개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명절 노동의 불균형' '형식적인 용돈 문화' 등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피앰아이 측은 "현대 사회에서는 1인 가구 증가, 비혼주의 확산, 핵가족화 등의 변화가 두드러지며 전통적인 가족 구조가 다양화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명절의 의미와 관습을 재고할 필요성을 제기한다"며 "명절 준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가족 간의 더 깊고 의미 있는 소통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명절 문화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설 명절이 단순한 연휴 이상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하며, 현대인들의 가치관 변화와 함께 명절 문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고민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