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덕여대도 등록금을 인상한다.
동덕여대는 지난 21일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를 열어 올해 학부 등록금을 4.2%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2011년 등록금을 올린 뒤 14년 만이다.
학교 측은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결과"라며 학생들의 '래커칠' 등 학교 훼손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이 지난 23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이날까지 2025학년도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총 32곳이다. 사립대가 27곳이고, 국공립대는 5곳이다.
지난해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대학 26곳이 모두 사립대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경인교대, 대구교대, 부산교대, 광주교대, 진주교대가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특히 부산교대는 올해 교육부가 정한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인 5.49%로 올려 현재까지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등록금 인상을 고려 중인 다수의 대학이 등록금 인상을 확정하면 2009년부터 계속된 정부의 등록금 동결 압박 정책은 올해 실패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 새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2022년 6곳, 2023년 17곳, 2024년 26곳이었다.
한편 지난해 11월 동덕여대 학생들은 남녀 공학 전환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반발하며 학교를 점거하고 '래커칠' 시위를 벌였다.
학교와 학생 측이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학내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학교 측이 학내 시설 훼손에 대해 일부 학생을 고소하는 등 법적 다툼은 아직 진행 중이다.
학교 측은 "수사 결과가 나온 뒤 복구 비용에 대한 민사 소송 등 대처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