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계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축하받을 기쁜 소식이다.
대한육상연맹이 한국 마라톤의 영웅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을 비롯해 육상 선수 출신이 대거 합류한 새로운 집행부를 꾸렸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대한육상연맹은 지난 23일 대의원총회를 열고 제26대 대한육상연맹 집행부 인선을 마쳤다고 24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육현표 대한육상연맹 회장이 두 번째 임기(연임)를 시작한 이날 대의원총회에서는 부회장 6명, 이사 21명과 감사 2명 등 집행부 총 30명(회장 포함)을 선임했다. 임기 4년의 제26대 대한육상연맹 집행부의 첫 이사회는 다음 달 13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육상연맹은 "분야별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업무 지도력과 리더십, 연맹에 대한 이해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조화에 주안점을 두고 제26대 집행부를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육현표 대한육상연맹회장은 "육상이 국민 모두와 함께하는 스포츠로 자리 잡고 국제 대회에서 메달이라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제26대 집행부는 연맹 내외부와 소통하며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대한육상연맹 새 집행부에는 선수 출신이 대거 선임돼 관심을 끌었다. 이를 두고 육상계 안팎에서는 파격적인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여자 200m 은메달리스트 이은자 씨가 부회장으로, 대한육상연맹 실무를 책임지는 전무이사에는 백형훈 오륜중학교 교장이 각각 선임됐다.
새 집행부의 이사진도 선수 출신이 대거 발탁됐다. 특히 한국 마라톤의 영웅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 이번에 대한육상연맹 이사로 선임돼 화제가 됐다.
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1970년생인 황영조 감독은 선수 시절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은 하계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한국인 마라톤 선수로서는 1936년의 손기정 이후 무려 56년 만에 마라톤 금메달이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로만 따질 경우 사상 첫 금메달이었다.
당시 황영조는 바르셀로나 주경기장 서쪽의 급경사 난코스인 몬주익 언덕에서 마지막 스퍼트를 통해 2, 3위로 뒤쫓아오던 일본, 독일 선수와의 차이를 크게 벌리고 1위로 골인한 뒤 쓰러졌다. 당시 모습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고 그는 '몬주익의 영웅'으로 불리게 됐다.
은퇴한 황영조는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이번에 선임된 대한육상연맹 이사에는 1993년 보스턴 마라톤대회 은메달리스트 김재용 한국전력공사 감독, 아시안게임 여자 창던지기 2연패 이영선 한국체대 교수 등 선수 출신이 이사진에 포함됐다. 송승회 코오롱그룹 스포츠단 단장, 임각균 이트너스 대표이사 등 기업인도 새 집행부의 이사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