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상품권이 63.5%의 지지를 얻어 '설 연휴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에 올랐다. 이는 한우와 홍삼을 압도적으로 누른 수치다.
23일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20~69세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 연휴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5%가 현금·상품권을 받고 싶은 선물 1위로 꼽았다.
이어 한우·돈육 등 정육 선물세트(8.9%), 홍삼·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6.5%), 과일 선물세트(4.8%), 커피·차 선물세트(3.2%), 가공식품(3.2%), 수산물(2.8%), 주류(2.7%), 전통 식품(2.4%), 생활용품(1.9%) 순이었다. 현금·상품권이 다른 후보군을 크게 앞질렀다.
선물 제공 의향에서도 현금·상품권이 44.8%로 가장 높았다. 설 선물을 준비하며 지출할 예상 금액은 10만~29만 원이 29.3%로 1위를 차지했고, 10만 원 미만(27.7%), 30만~49만 원(19.7%), 50만~99만 원(14.5%)이 뒤를 이었다. 고가인 100만~149만 원은 5.8%, 150만~199만 원은 1.6%로 나타났다.
2023년 추석과 비교하면 10만 원 미만 선물 지출 비중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3년 추석에는 이 금액대를 선택한 비율이 13.9%였지만, 올해 설에는 27.7%로 늘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와 관련이 깊다. 응답자의 82.2%가 "물가가 올랐다"고 답했고, 31.2%는 "선물 구입 비용을 줄이고 싶다"고 했다.
10만~29만 원대 지출 비중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추석에는 36.1%였으나, 이번 설에는 29.3%로 6.8%포인트 줄었다. 고가 선물 구입 비중 역시 하락했다. 2023년 추석에는 100만~149만 원대가 10.4%를 차지했지만, 올해 설에는 5.8%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에 "소비자들이 가성비와 품질을 동시에 고려하며 실속형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인해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가 더 중시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것에 대해 응답자의 44.8%가 "매우 적합하다" 또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은 36.0%, "적합하지 않다"는 19.2%를 차지했다. 설 연휴 3일 외에 27일만 쉬는 응답자는 43.6%, 27일과 31일 모두 휴무라는 응답자는 27.8%로 조사됐다.
